|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글로벌 유동성이 비철금속으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철금속 가격이 어느 정도 고점에 올라온 만큼 니켈이나 아연 등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가진 품목 위주로 투자폭을 좁히라고 주문했다.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마지막 주 국제 비철금속 가격은 평균 2.62% 상승했다. 품목별 상승률은 주석이 톤당 4.23% 오른 것을 비롯해 니켈 3.58%, 전기동 2.93%, 알루미늄 2.3%, 아연 1.43%, 납이 1.27% 올랐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3개월 기준 비철금속 ETF(PowerShares DB Base Metals F)가 8.07%, 구리 ETF(iPath DowJones-UBS Copper S) 9.07%, 아연 ETF(ETFS Zinc) 8.58%, 알루미늄 ETF(ETFS Aluminium) 6.1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이에 따라 산업용 금속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비철금속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비철금속 ETF 가격이 기존 저항선인 17.5달러까지 올라온 만큼 비철금속 내에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는 니켈이나 아연 등을 중심으로 한 품목별 차별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니켈 가격이 연초와 비교해 33%나 급등해 다소 부담이 있지만 공급 차질에 따른 수급 여건이 우호적인 만큼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아연 역시 지난해 공급 과잉 환경을 지나 올해와 내년 초과 수요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충분한 상승 모멘텀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1월 글로벌 니켈 생산량의 18%가량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자국의 니켈 산업 육성을 위해 니켈 원광 수출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전세계 월평균 니켈정광 생산량은 지난해 20억9,000톤 수준에서 올해 1~4월 15억5,000톤으로 25%가량 하락했다. 아연의 경우도 2016년까지 폐쇄되는 광산의 생산량이 지난해 생산량의 11.5%에 달해 수급에 따른 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니켈이나 아연 관련 해외 ETF나 국내 주식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손 연구원은 "국내 비철금속 관련 ETF는 거래량이 적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며 "해외 ETF 투자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연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고려아연(01013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고려아연 지분 가치 및 투자자산 가치가 시가총액을 웃도는 영풍(000670)도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과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커 매력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