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장사 못했다
순익 23兆··· 14.9% 줄어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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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수익성 악화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의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총매출액은 311조5,590억원으로 전년보다 4.99%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3조 2,122억원으로 14.94% 감소했다. 다른 기업군의 경우 당기 순이익이 4.3% 줄었으나 이들 10대 그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의 순이익 감소분은 총 4조767억원으로 전체 감소분 4조9,570억원의 82%를 차지했다. 10대그룹의 비중은 제조업 전체(526개사) 중 매출액과 순익이 각각 51.8%, 54.5%를 차지한다.
10대 그룹의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등 삼성ㆍLG그룹 계열의 전자업체 순익이 전세계 정보기술(IT) 경기의 악화,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의 여파에 따라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ㆍLG그룹을 제외하면 매출액과 순익이 전년보다 각각 9.3%,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만 제외해도 10대 그룹의 순이익은 5.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순익 증가율 1위 그룹은 현대중공업으로 117.9%가 늘어난 3,116억원이었다. 증가율 2위는 GS로 순이익이 1,373억원으로 104.6% 증가했다. 이어 현대차그룹도 현대차와 현대제철(구 INI스틸)의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5조161억원으로 30.74% 늘었다.
롯데그룹과 SK그룹의 순이익도 각각 롯데쇼핑과 SK텔레콤의 실적 호조로 각각 15.9%, 12.6% 증가했다.
반면 LG그룹의 순이익은 2조703억원으로 49.7%이 감소,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LG전자ㆍLG필립스LCD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도 삼성전자ㆍ삼성SDI의 실적감소, 삼성전기의 적자 전환 등으로 전년보다 29.4% 줄었다.
하지만 순이익 절대 규모는 8조 4,639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한진그룹의 경우 순이익 7,479억원을 기록, 유가상승으로 인한 대한항공 실적악화 등의 여파로 40.2% 감소했다.
입력시간 : 2006/04/04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