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CD값 바닥론…관련주 '꿈틀'

"패널값 추가하락보다 상승 기대" 대세<BR> LG필립스·삼성SDI등 일제히 상승 반전

업황 부진으로 한동안 하락을 면치 못했던 LCD 관련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17일 서울증시에서는 LG필립스LCD와 삼성SDI를 비롯해 소디프신소재ㆍ태화일렉트론ㆍ코닉시스템ㆍ탑엔지니어링 등 LCD관련 부품ㆍ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는 LCD패널 가격 저점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지만 가격 리스크가 상당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와 함께 패널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긍정론이 주류를 이뤄가기 때문이다. 특히 주도주로 다시 조명받고 있는 IT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동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세 전환 시작인가’=낙관론자들은 여태껏 주가 하락을 초래했던 패널 가격의 추가 하락은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시는 어렵다고 본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170달러 수준인 17인치 모니터 패널 가격이 최대 15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전망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고 더 떨어진다 해도 그 폭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락에 대한 부담은 적고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양상이라는 말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패널 가격 저점이 올 4ㆍ4분기냐, 아니면 내년 1ㆍ4분기~2ㆍ4분기냐’가 아니라 앞으로 하락률이 미미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 탄력성이 터지면서 수급 싸이클상 가격 저점이 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지수 대비 수익률이 낮았던 IT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옮아가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용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IT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IT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며 “LG필립스의 현재가는 요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12월 중순 KOSPI200에 LG필립스LCD가 편입되는 점도 기관 등의 수요 증가와 유통 물량을 감안할 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멀었다”는 시각도 팽팽=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4ㆍ4분기 영업이익이 3ㆍ4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벌써 매수를 얘기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1ㆍ4분기~2ㆍ4분기까지 패널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연초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바닥은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릴린치증권은 LCD 공급 초과율이 올해 6%에서 내년에는 8%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LCD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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