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시한을 열흘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쟁점조율과 정확한 최종 결론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절차와 과정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19일 한미FTA 협상단에 따르면 이날 농업고위급협상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데 이어 2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워싱턴에서 수석대표와 분과장급이 참여하는 전체 고위급협상이 열린다. 고위급협상 일정은 19~21일이지만 양국간 시차로 인해 우리 시간으로 보면 날짜가 다르다.
협상에 앞서 김종훈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19일 워싱턴 시내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3일간의 고위급협상 일정 및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 사실상 협상에 돌입했다. 수석대표급 협상과 함께 워싱턴에서 열릴 섬유고위급 협상은 21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미 상무부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양국은 협상기간 동안 견해차를 대부분 해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쇠고기, 자동차, 방송ㆍ통신, 개성공단 등의 쟁점은 끝까지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 다음주 열릴 장관급 고위협상에서 최종 합의 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특히 견해차가 큰 농업의 경우 장관급 협상의 수석대표를 농림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이 공동으로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양국간 최종협상은 오는 26일 혹은 27일부터 협상시한인 3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 2월3일 워싱턴에서 출범을 선언한 한미FTA 협상은 30일 서울에서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협상단의 한 핵심관계자는 “미국 측이 워싱턴이 아닌 상대국 수도에서 통상협상을 타결짓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최근에는 지난 99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베이징에서 마무리한 사례 정도가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