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캐리發 제2외환위기 온다면 어디부터…

印尼·태국등 동남아국 1순위

미 서브 프라임 모기지(저 신용 주택담보채권) 부실 쇼크에 이어 엔 캐리 자금의 급속한 청산 우려로 10년 만에 ‘제2의 외환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제기돼 정부와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제2 외환위기설의 진원지는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권 부총리는 14일 직원게시판에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르게 회수되면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혼란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경부는 권 부총리의 지적이 우리나라에 제2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자 15일 해명자료를 내고 “외환위기가 우려되는 나라는 한국이 아닌 과도한 엔 캐리 자금이 들어온 일부 다른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환위기 우려 국가를 금리가 높은 나라로서 초저금리의 엔화자금이 많이 들어왔고, 경상수지 적자 등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곳으로 분류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엔 캐리 추정자금은 50억~60억달러로 2,500억달러 이상인 외환보유액에 비하면 2% 수준에 그치고 수출호조 및 경상수지 흑자기조도 유지돼 한국은 엔 캐리발 외환위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의 글로벌화로 한국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외환위기가 터지면 국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외환위기 위험국가가 어디인지 시장의 관심과 모니터링은 지속되고 있다. 미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도 국내 금융기관과는 직접적 연관이 작지만 증시 및 외환시장, 경제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엔 캐리 자금이 많이 몰린 호주와 뉴질랜드ㆍ인도네시아ㆍ태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제2 외환위기 요주의 국가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감독시스템 등을 고려할 때 동남아에서 10년 만에 제2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큰 편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엔 캐리발 제2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은 곳은 동남아의 인도네시아와 태국”이라며 “정부도 이들 국가를 예의주시하며 비상계획(컨틴전시플랜)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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