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프간 피랍] 인질 석방협상 시한 다시 연장

탈레반 "22명 무사"…日언론 "일부 여성인질 민가 이송"<br>白특사, 아프간대통령 면담 예정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이 27일 오후4시30분이던 인질 석방협상 시한을 다시 연장하고 이날 오후8시 현재 아프간 및 한국 정부 협상단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인이 억류된 아프간 가즈니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이날 최후통첩 시한이 지난 뒤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또 가즈니주의 한 탈레반 지휘관은 고 배형규 목사를 제외한 인질 22명이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피랍된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 여성들이 현재의 억류장소에서 현지 주민 집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해 이들의 석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가즈니주 경찰 총수인 알리 사흐 아흐마즈다이가 최후통첩 시한에 앞서 석방협상과 관련, “모든 게 잘되고 있다”면서 탈레반 측이 협상 중재자들을 통해 인질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유사한 사건을 다루는 법규를 어기지 않으면서 인질들을 석방시킬 방법을 찾는 게 우리 목표”라고 강조한 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서 내놓은 석방 대상 수감자 명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가즈니주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탈레반에게 ‘몸값’의 일부가 지난 25일 밤 지불됐다”며 탈레반 측이 그 대가로 한국인 인질 8명의 석방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가즈니주를 총괄하는 탈레반 현지사령관은 “협상시한에 관계없이 매일 인질 한 명을 살해하겠다. 정부가 우리 요원의 석방에 응하겠다고 말해놓고도 성의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납치단체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 간 갈등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방협상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아프간에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수도 카불에 도착, 피랍자 석방을 위해 총력적인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백 실장은 2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는 등 고위급 현지 인사들과 면담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일부 인질의 석방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여러 보도가 있지만 외형적인 상황 변화가 없으며 그런 보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이번 피랍사태가 단기에 끝났으면 좋겠지만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대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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