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양좋은 임산부 득남 확률 2배

영양상태가 양호한 임신부가 아들을 낳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은 최근 왕립협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자태아는 모체로부터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영양이 충분치 않은 임신부에서는 딸이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년 전 심각한 식량부족을 겪었던 에티오피아 남부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여성들의 팔 근육량을 측정한 결과 근육량이 많은 상위 25%가 최근 아들을 낳은 비율이 하위 25%보다 무려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을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루스 메이스 박사는 “식량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여아를 임신하는 것이 진화론적 관점에서도 이치에 맞다”며 “모체의 영양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여자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은 일종의 생존본능”이라고 말했다. 임신부 입장에서 아들의 출산이 딸의 출산보다 더 힘들고, 영양이 부족한 남아가 여아에 비해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과도 통하는 얘기다. 그 동안 동물에서는 어미의 영양상태에 따라 새끼의 성이 결정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으나 인간과 관련해 이 같은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전체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환경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영양상태가 좋은 서구에서는 남자아이가 훨씬 많이 태어나야 하는 것 아니냐”하는 비판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황유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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