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걸쳐 있는 아랄해는 한때 깨끗한 물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보유한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 호수 면적의 10%만 남으며 지구상 최악의 환경재앙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자연이 황폐해졌다.
아랄해는 상류지역 국가인 타지키스탄의 수력발전소 건설과 함께 유입 하천인 아무다리야강과 시스다리야강 유역 목화농장 건설과 이를 위한 물길 조성 등으로 급격히 고갈되며 재앙이 시작됐다.
아랄해 전체 면적 680만㏊의 10%인 68만㏊만 호수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며 유량은 93% 이상 감소한 상태다.
호수 고갈은 아랄해 유역의 건조화를 가속화했고 한때 50만㏊에 달하던 산림면적 또한 7만㏊로 축소됐다. 423종의 식생 중 18종이 멸종했는가 하면 50여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동물 또한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고 멸종위기 동물까지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염분과 광물질 함유량이 증가하면서 토양 황폐화 현상인 알칼리화가 진행되며 물이 사라진 호수 바닥에서는 연간 1억톤의 소금먼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소금폭풍은 주변국 식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자흐스탄은 이처럼 죽어가는 아랄해를 살리기 위해 러시아·독일·세계은행 등과 함께 지난 1991년부터 훼손지의 1.4% 수준인 8만5,000㏊를 대상으로 조림사업을 추진했다. 2001년부터 10년 동안 추진된 제1차 스리다리야강 및 북부 아랄해 복원 프로젝트에는 세계은행이 지원한 6,500만달러 등 총 8,600만달러가 투입됐고 2005년부터 올해 5월까지 추진된 카자흐스탄 산림조성 및 복원 프로젝트에도 세계은행이 500만달러를 지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아랄해 유역 복원 프로젝트는 열악한 대상지의 접근성과 사후관리 미비 등으로 활착률이 20~40% 수준에 머무르는 등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마무리됐고 각국의 지원 또한 끝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이처럼 지금껏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아랄해 복원사업에 산림청이 팔을 걷어붙인다. 한국의 선진 녹화기술을 원하는 카자흐스탄의 요청을 수용해 복원사업에 직접 나서게 된 것.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선진 녹화기술 지원을 희망하며 산림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아랄해 건조지 복원공사 참여를 요청했고 이후 2013년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이를 합의했다. 올해 아랄해 산림생태 복원을 위한 기초연구용역 조사를 착수한 상태이며 10월에는 건조지역 제2차 현지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