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판매 의존관행과 높은 유통마진 등의 영향으로 옷의 소비자 가격이 제조원가의 4.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섬유.패션 전문 컨설팅업체 엠피아이코리아(MPI)가 국내 100여개 의류 브랜드를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의 제조원가는 소비자 가격의 24%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역산하면 소비자 가격이 제조원가의 4.2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업체들이 일단 소비자 가격을 높게 책정한 후 판매부진을 세일로 해결하는관행 때문인 것으로 MPI는 분석했다.
실제로 출시 시즌내 평균 판매가는 소비자 가격의 76%(제조원가의 3.2배)로 업체들은 평균적으로 소비자 가격보다 24%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할인 관행은 신사복이 가장 심해 남성복의 평균 할인율은 34%에 달했으며이월상품의 처리까지 감안하면 할인율이 더욱 높아진다고 MPI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신사복의 경우 전체 물량의 4% 정도만이 정상 가격에 판매되고나머지는 세일기간이나 이월상품 처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나치게 높은 유통 비용도 소비자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MPI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의류업체로부터 가져가는 유통마진은 소비자 가격의 21%로 집계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의류 업체들이 실제로 받는 가격은 제조원가의 2.1배"라고 설명했다.
MPI 최현호부장은 "판매 부진을 세일로 만회하려는 관행이 옷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높이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을 적정하게 매겨 세일 의존도를 낮추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