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간부가 베스트셀러 시집

“사랑하는 사람은 부는 바람이며 흔들리는 풀잎이다. 우리가 결코 길들일 수 없는 자연의 숨결과도 같다.(`젊은 의지` 중)” 대기업의 한 중견 간부가 바쁜 업무 중에도 틈틈이 사색과 명상을 통한 내면의 목소리를 담은 `저녁무렵 바람이 전하는 소리`라는 서정시를 써 대형서점의 시 부문 베스트셀러권을 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한항공 판매1팀장인 김재건 부장 暉訶? 김노을). 고려대 영문학과를 나온 그는 바쁜 직장생활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틈틈히 삶과 자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시를 써와 이번에 세상에 내놓았다. 이 시집은 최근 영풍문고 시 분야에서 판매순위 2위까지 기록하기도 했으며 삶, 사랑, 새, 바람, 꽃, 들녘, 비 등 우리를 둘러싼 인생과 자연을 주된 소재로 다뤄 글을 읽다 보면 마음이 자연스레 평온해진다. “직원들도 모르게 한 편 두 편 시를 썼다”는 그는 시집을 낸 배경과 관련,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 내재된 자아를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생존을 취하는 다수의 샐러리맨들과, 이탈하는 자아를 향해 손수건을 흔드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는 여백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꿈과 슬픔이라고 하는 두 스승을 모시고 살아간다. 꿈은 우리로 하여금 전진하도록 도와주고 슬픔은 우리의 영혼이 반성하도록 가르친다”고 노래하며 “9ㆍ11테러와 사스공포, 이라크전쟁으로 쇼크를 받은 항공업계 등 우리 기업 종사자들이 용기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건 시인은 7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주로 영업분야에서 일했으며 서울여객지점 판매1팀장으로서 대리점 영업 등을 관리하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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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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