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포털, 적도 친구도 없는 생존경쟁


포화 상태인 국내 포털시장을 놓고 각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이후 네이버에 밀려 2인자로 내려앉은 다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경쟁관계인 NHN과 손잡고 구글 타도를 위해 나서고 있다. 다음과 NHN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며 구글 검색창 탑재를 강요했다고 주장,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번 제소와 관련해 다음과 NHN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국내 포털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픈마켓이나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도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두 업체가 구글을 비난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눈총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가 구글을 제소하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국내 모바일시장의 경우 구글이 16%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다음과 NHN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세도 엄청나 지난해 시장 규모만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특히 오는 2012년에는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음은 이외에도 SK컴즈와의 포괄적 제휴를 통해 NHN 견제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다음에 쓴 글을 싸이월드나 네이트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다음에서도 SK컴즈의 콘텐츠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함께 양사는 검색 광고를 공동으로 판매하고 운영해 수익 창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실제 NHN이 올해부터 자체 검색 광고 대행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광고를 수주하기 시작하며 온라인 광고시장도 NHN이 독식하게 된다는 우려가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이번 제휴로 다음과 NHN의 검색 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코리아에 힘이 실리며 NHN의 독식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실제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5,000억원 정도이며 이 중 절반이상을 NHN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NHN은 지난해 온라인 광고로만 8,8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여 다음(3,400억원)과 SK컴즈(1,3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국내 인터넷시장의 정체도 포털업체간 짝짓기를 부추기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지난 2004년 이후 3,000만명 대에 정체돼 있으며 인터넷 이용률 또한 지난 2004년 이후 7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라이코스를 매각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접은 다음이나 일본 시장 외에 특별히 활로를 못 찾고 있는 NHN 등은 국내 포털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국내 포털업체들은 인터넷 실명제와 같은 규제와 검색광고 등에 의존한 지나친 수익모델 추구로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며 “포털시장의 포화 상태를 돌파할 만한 특별한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업체간 연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