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비정규직 채용 사례가 급증해 고용 불안이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자사에 이력서를 등록한 구직자들을 분석한 결과, 고졸 구직자수는 2000년 10만915명에서 2003년 31만1천143명으로 208.3%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4년제 대졸 구직자 증가율 148.2%(2000년 18만5천198명→2003년45만9천728명)보다 60.1%포인트 높은 것이다.
기업의 고졸 정규직 채용 인원도 2000년 5천272명에서 2003년 2만6천494명으로402.5%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고졸 구직자수는 채용인원의 11.7배에 달해 심각한 고졸 취업난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고졸 계약직 채용 인원은 381명에서 4천73명으로 969%, 파견직은 1천120명에서 1만3천580명으로 1천112.5% 늘어나, 정규직 증가율보다 훨씬 높았다.
고졸 채용에서 이처럼 파견직이나 계약직이 급증하는 것은 대졸자 위주로 정규직을 채용한 뒤 고졸자로 빈 자리를 채우는 기업들의 채용 관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6월 학력별 실업률에서도 고졸이 3.9%(39만9천명)로 가장 높았지만 대부분 실업대책이 대졸 이상 구직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능력있는 고졸자를 위한 실업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