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애플사에 대한 삼성전자의 불공정거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삼성전자가 MP3플레이어에 들어가는 메모리인 낸드플래시를 애플에 불공정하게 싼 가격으로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정감사 등에서 의혹이 제기돼 사실 관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국내 업체에 공급하는 낸드플래시의 종류와 메모리용량, 낸드플래시의 시장 구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지난 달 공정위에 대한 국감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공급한 낸드플래시 가격이 시장가격보다 50% 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 중소기업에 대한 가격 차별 행위를 즉각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플과 여러 가지 비즈니스가 얽혀있어 상세하게 밝힐 수 없지만 낸드플래시를 반값에 제공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불공정거래 의혹을 일축했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거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납품하는 낸드플래시와 국내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낸드플래시는 메모리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제품으로 볼 수 없고공급 가격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