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담배 뚝!” 올 금연열풍 이어진다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국민여러분 담배 끊어야 합니다” 지난해 8월 타계한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폐암으로 타계하기 전 TV 공익광고에 나와 절규했던 말이다. 이씨의 폐암 투병으로 시작됐던 금연 열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 곳곳에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 전반에 다시 부는 금연 열풍=국립암센터 전 직원들은 지난 1일부터 금연실천에 들어갔다. 일부 기업이 금연장려금을 주거나 사옥을 금연 빌딩으로 지정한 경우는 있었지만 전 직원이 금연을 선언하고 실천에 옮긴 일은 처음이다. TV 드라마 속에서도 금연 열풍은 거세다. 지난해 12월 KBS와 SBS 드라마에서 흡연장면이 추방됐다. KBS는 지난해 12월1일을 `KBS 드라마 금연선포`의 날로 정하고 이날부터 모든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추방했다. SBS도 같은 달 9일부터 드라마 내에서 금연장면을 방송하지 않고 있다. 또한 오는 20일부터 금연 관련법규의 강화로 관광숙박업소ㆍ학교ㆍ대규모 점포 및 지하상가ㆍ객석수 300명 이상의 공연장ㆍ교통시설 대합실ㆍ지하보도ㆍ목욕탕 등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따라서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면서 금연 열기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금연의 사회성을 인식해야 지속성 지녀=전문가들은 이러한 금연 열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금연을 지속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성숙된 데서 오는 구조적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헬스플랜 2010)을 발표, 전국에 있는 보건소를 통해 금연을 포함, 포괄적인 국민보건사업을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교 및 직장을 상대로 금연 교육과 캠페인을 실시, 정부와 민간단체가 협조해 금연을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손일용 사무관은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금연 정책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흡연자들에게 타인과 환경 등을 배려하는 `금연의 사회성`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의 금연은 모성애로 유도해야=금연 운동 확산으로 성인 남성과 청소년의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반대로 여성의 흡연율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성인 남성 및 고등학교 남학생의 흡연율은 각각 7.1%와 4% 감소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동안 20세 이상의 성인여성의 흡연율은 2.9% 증가, 여성 흡연이 새로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의 천은미 교수는 “여성들은 자신들이 담배 피우는 사실을 숨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금연교정이 남성보다 쉽지 않다”며 “청소년기에 담배에 접하지 않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또 “여성의 흡연은 저 체중아 출산ㆍ조숙아ㆍ자연유산 등을 초래하고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해롭기 때문에 금연 홍보에 있어 임신ㆍ출산과 같은 모성적인 면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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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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