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환리스크를 줄여라"

弱달러는 대세 판단… 유로화결제 비중 확대대기업들이 달러화 약세가 대세로 굳어졌다고 보고 달러화 결제나 보유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유로화 등의 다른 통화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 사내선물환제도(Internal Forward Exchange System)를 도입하는 등 환리스크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들어 유로화 결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최근 유로화 결제 비중을 지난해에 비해 2배로 높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결제통화 비중은 달러화 70%, 유로화 20%대, 엔화 10%대로 비달러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유로화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난 때문도 있지만 동남아나 중남미 등 제3국 지역과의 거래에서 유로화 결제를 요구하는 등 전략적으로 유로화 비중을 확대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현재 달러화 70%, 유로화 20%, 기타 통화 10% 등인 결제통화에서 유로화나 기타 통화의 결제 비율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결제통화 비중이 현재 달러 80%, 유로화 10%, 기타 통화 10%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달러화 약세에 대응해 유로화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LG화학ㆍSKㆍ현대석유화학ㆍ삼성물산ㆍLG상사ㆍ코오롱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아직까지 결제통화 비중을 변경하지는 않고 있다. 결제수단을 바꾸려면 기존의 결제구조를 함께 바꿔야 하는 등 어려운 작업이 필요한데다 기존 거래선과 거래조건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들은 사내선물환제도를 도입, 환리스크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 제도는 각 영업부서에서 발생하는 일정 시점에서의 외환의 수요와 공급을 특정부서에서 종합한 다음 차액만을 사외 선물시장에서 헤징(hedging)하는 방법. 계약 후 또는 외환입금 후 즉시 헤징을 할 수 있다는 장점뿐 아니라 외환거래 비용을 크게 줄이는 이점도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7명으로 구성된 국제금융팀에서 사내선물환시스템을 통해 매월 2억~3억달러 정도의 환위험을 헤징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20~30명이 근무하는 외환팀이 중심이 돼 매월 약 4억~5억달러를 헤징하며 LG상사 역시 국제금융부에서 이 제도를 이용, 월간 수천달러를 다룬다. SK글로벌도 딜링팀에서 사내 경영정보시스템(MIS)을 통해 일간ㆍ주간ㆍ월간 단위로 외환 포지션을 집계, 차액만을 사외 외환시장에서 스와프거래를 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