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 경영권 분쟁에서 완패한 소버린자산운용이 고압적으로 최태원 SK㈜ 회장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면서,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버린은 15일 “SK㈜에 제기한 문제 핵심은 법원에서 유죄판결 이후 정당한 리더십 발휘가 불가능한 최 회장이 여전히 예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임을 거듭 요구했다.
소버린은 특히 “이 같은 사항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국은 범죄적 경영행위에 대한 대가를 계속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버린은 이전에도 `정체가 불분명한 투기자본`이라는 국내 언론의 비판에 대해 “외국인 공포증(xenophobia)으로 경제적 국수주의에 호소하려는 의도”라고 자사의 사이트에 반박하는 등 한국 시장 자체를 깔보는 듯한 태도를 보여 왔다.
소버린은 또 “새로 구성된 SK㈜ 이사회는 적절한 기업지배구조 도입에 대한 약속을 즉각 실행할 것”을 주장한 뒤
▲사업 관행으로서 비자금과 뇌물 사용 즉각 중단 선언
▲SK㈜는 모든 주주 이익을 위해 운영돼야 한다는 사실 인정
▲최 회장이 주주 가치를 파괴할 수 없도록 견제할 것 등 다소 고압적인 내용의 9가지 사항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SK 그룹 관계자는 “비자금을 조성한 곳은 SK㈜가 아닌 다른 계열사”라고 반박한 뒤 “지난 주총에서 투명거래위원회 신설 등 회사측 지배구조개선안을 거부한 소버린이 또다시 이를 거론하는 것은 경영권 분쟁을 지속, 단기 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일축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했다고 한국 자체를 협박하려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