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사 '모바일 전용카드' 시큰둥

우리·롯데카드 등 선보였지만 "수익성 낮아 공들일 생각없다"

현대카드는 당분간 출시 안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플라스틱카드 없는 모바일 전용카드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카드사가 앞다퉈 모바일 전용카드를 내놓으면서 겉으로 보면 마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 같지만 실상 카드사의 속내는 그렇지 않다. 앞서 모바일 전용카드를 당분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현대카드는 물론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한 카드사까지 "모바일 전용카드에는 공들일 생각이 없다"는 분위기다.


10일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이날 동시에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했다. 우리카드의 모바이(MO BUY)카드는 20~30대 고객과 온라인 쇼핑에 할인 혜택을 집중한 상품으로 해외 온라인 쇼핑 등 7대 온라인 업종에서 7%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도 이날 온라인 쇼핑몰 혜택이 높은 신용카드 4종과 체크카드 3종을 모바일 전용카드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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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삼성카드가 모바일 전용카드 대열에 합류하면 현대카드를 제외한 8개의 카드사가 모두 모바일 단독 카드를 출시하게 된다. 이렇게 앞다퉈 상품을 내놓는 겉모양새와 달리 업계가 모바일 전용카드에 거는 기대는 예상보다 크지 않다. 한 카드사의 고위관계자는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하되 너무 많은 힘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카드 소비가 많은 40대와 50대의 유입이 늘어나는 등 앱카드 기반이 잡혀가고 있어 이쪽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의 고위관계자 역시 "카드 결제의 주도권을 어떤 방식이 선점할지 알 수 없어 출시는 했지만 아직은 시장 상황을 보는 단계"라며 "현대카드가 발을 뺀 것만 봐도 모바일 전용카드에 대한 업계의 기대치가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 전용카드는 아직 혜택보다 한계가 더 많다. 카드 업계 입장에서 수익이 더 큰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이 막혀 있다. 수익성이 낮은 만큼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도 실물카드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가맹점 역시 3만 개 안팎이어서 고객 유인이 적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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