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교육부, `부모들의 생각 바꾸기' 프로그램 보급

"넌 매일 숙제도 안하고… 커서 뭐가 될래?" 엄마가 자녀에게 이렇게 말하면 자녀는 대부분 속으로 "엄마는 숙제 잘해서 그렇게 훌륭하게 되셨어요?"라고 되물을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부모들의 올바른 자녀 교육관을 세워주기 위해 학부모용 자녀 교육 프로그램인 `부모들의 생각 바꾸기'를 책자와 동영상으로 개발, 시ㆍ도 교육청에 보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자녀 교육관과 성교육, 자녀와의 대화법, 자녀 재능 발견하기 등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위주로 15개 소주제로 구성됐으며주제당 20분 가량의 사이버 영상 강의도 마련됐다. 예컨대 `어떻게 대화할까요?' 소주제에서는 자녀의 책임감을 길러주는 대화법으로 `정중하게 요청하기'와 `나(1인칭)-전달법'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라고 여기는 자녀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원하는 바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또 `나-전달법'은 자녀의 잘못을 강조하는 대신 부모 자신(나)이 자녀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 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부모가 1인칭인 `나'로 시작해 대화하는기법이다. 가령 "엄마가 네 식모냐? 계집애가 자기 잠자리 하나도 정리하지 못하고…"라고 꾸짖는 대신 "엄마는 네가 이부자리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커서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구나"라는 등으로 얘기하는 것. 이 프로그램은 문제가 있는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가 해결책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부모가 쉽게 범할 수 있는 나쁜대화법으로 ▲"꼭/반드시 …해야 한다"(명령ㆍ강요) ▲"…하는 게 좋을 걸, 안그러면…"(경고ㆍ위협) ▲"…하는 게 너의 책임이야"나 "네가 왜 틀렸냐 하면…"(훈계ㆍ설교) ▲"너는 게을러서…"(비판ㆍ비난) 등을 들었다. 이같은 표현들은 저항이나 말대꾸, 의존성, 방어적 자세, 열등감 등을 유발하고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모의 얘기에 대한 자녀의 예상 반응을 따져보는 것도 대화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빨리 숙제 안해?"(부모)→"나보다 숙제가 더 중요해요?"(자녀), "넌숙제도 제대로 안하고, 커서 뭐가 될래?"→"엄마는 숙제 잘해서 그렇게 훌륭하게 되셨어요?", "네 문제점은 게으르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거야"→"그래요, 난 공부도 제대로 못하는 바보예요" 등이 그것. 또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잘못된 교육관으로 `우리 아이는 천재다',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남 하는 만큼은 해야 한다', `우리 애만 잘되면 된다',`대학은 나와야 한다',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한다'는 등을 들고 아이의 특정 분야에대한 능력이나 잠재력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교과에 분산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게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중앙 및 지역 교수ㆍ학습센터의 학부모 e-러닝 코너에 탑재돼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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