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공.철도차량 빅딜 마무리 눈앞

5대그룹의 7개업종 빅딜이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최근 현대정유의 한화에너지 인수건에 대해 채권단이 발전설비를 제외한 정유부문만의 인수방안을 수용, 사실상 협상이 종료된데 이어 항공부문과 철도차량부문의 빅딜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특히 외자유치가 관건인 항공부문 빅딜의 경우 유럽 항공기회사들과 미국의 보잉사, 록히드 마틴사 등이 자본참여에 적극적인 의향을 보이면서 투자의향서(MOU) 체결에 나서고 있는데다 관련 3사의 사장단이 자산평가방식에 합의함으로써 통합법인 설립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또 철도차량부문의 빅딜 역시 최대 현안인 자산감축부분에 대해 관련회사 대표들이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합의를 이룸으로써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이 해소된 상태다. 삼성자동차-대우전자의 사업맞교환, 현대전자의 LG반도체 흡수합병 등 2대 빅딜이 지지부진한 반면 나머지 업종들의 빅딜은 우여곡절끝에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 통합법인 설립=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통합 항공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항공 3사가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자산평가방식에 최근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한채 난항을 겪어온 통합법인 출범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해규 삼성항공 사장과 추호석 대우중공업사장, 김동진 현대우주항공 사장은 지난 16일 3자 회동을 갖고 「현금할인방식」에 의한 자산평가에 합의했다. 3사의 이같은 합의는 세동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자산평가에 따르겠다는 것이어서 통합 항공법인 출범에 따른 항공 3사간 이견은 이번 합의에 따라 대부분 해소된 셈이다. 이와 함께 외자유치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통합법인 출범은 상반기내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보잉사가 통합법인과 투자의향서(MOU)를 체결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잉사 내부사정으로 의향서 체결이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통합 항공법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조만간 투자의향서 체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잉사가 통합 항공법인측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게 되면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독일의 다사(DASA) 등 유럽 5개사, 미국의 록히드 마틴 등과 함께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들이 모두 통합법인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게 되는 것이어서 국내 항공기 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업체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통합 항공법인의 출범의 걸림돌이었던 자산평가방식과 외자유치문제 등이 급속한 진전을 이룸에 따라 공은 정부측으로 넘어가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거의 실마리를 찾은 셈』이라고 밝히고 『신설 법인에 대한 자산양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액의 양도세 문제와 재평가자산 양도에 따른 특별 부가세와 법인세 문제등 나머지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행 자산재평가 관련법에 따르면 재평가이후 1년이내에 재평가자산을 양도할 경우 재평가를 인정하지 않고 장부가액과 양도가격의 차액에 대해 특별부가세와 법인세를 부과하게 되어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1일 재평가를 실시한 대우중공업과 현대우주항공이 특별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통합법인에 대한 자산양도 과정에서 각사별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물게돼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훈 기자】 ◇철도차량=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 철차 3사는 지난 17일 통합사무국에서 각사 구조조정본부장회의를 열고 쟁점사항들에 대한 협의를 했다. 이어 18일에는 최홍건(崔弘健) 산업자원부차관 주재로 각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쟁점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연이은 회의에서 3사는 자산감축 문제 가격산정기준 기존 진행공사의 예정손실부담 문제 등 3개의 핵심쟁점들을 개별적으로 처리할 경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판단아래 이들을 하나로 묶어 일괄 처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0%의 자산감축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감축 문제가 자산의 평가방식과 업체별 배분문제 등 업계간 이해가 엇갈리는 부분이 많은 통합작업의 핵심사안인 점을 감안하면 자산감축의 타협이 이뤄졌다는 것은 철차의 빅딜협상이 대부분 마무리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철차통합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핵심 쟁점사항의 하나인 자산감축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의견이 접근됐기 때문에 철차부문 빅딜타결 여부는 내주중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철차부문의 통합법인 설립은 3사의 생산능력이 수요보다 20%이상 많다는 평가에 따라 이를 감축키로 채권단과 약정했으나 1,155억원에 달하는 감축분을 각사별로 어떻게 배분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 협상이 지연돼 왔다. 【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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