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의 대외 업무를 관장하는 종합상사협의회가 두달째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사별 수출실적 집계와 같은 일상적인 업무는 물론 수출 애로사안에 대한 업계의 대정부건의 활동 등이 사실상 올스톱됐다.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상사 등 7대 종합상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사협의회는 외환위기 이후 수출애로와 이의 타개책 등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개선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해 왔던 조직.
상사협의회가 최근 활동을 전면 중단하게 된 것은 공식 창구역할을 할 간사회사 선정이 지난 2월이후 현재까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7대 상사가 순번을 정해 해마다 돌아가며 간사회사 역할을 수행했으나 올해 순번인 ㈜쌍용이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 간사회사 자격을 포기하면서 불거졌다.
㈜쌍용 관계자는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상사와 외형격차가 너무 벌어져 대표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며 『앞으로도 간사회사는 메이저 회사들이 돌아가며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음 순번이 될 LG상사와 SK상사는 『간사회사는 일종의 업계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조직일뿐 외형과 무관하다』며 『순번이 아직 멀었는데 왜 또 맡아야 하느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