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은행] 외화차입금리 호전

한국 금융기관의 외화차입 조건이 날로 회복되면서, 지방은행의 차입금리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이날 싱가포르에 있는 미국계은행으로부터 은행권 최저수준인 3개월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1.65%의 조건으로 1년 만기 5,000만달러를 차입, 이날 입금을 완료했다. 이는 국내 최대은행인 한빛은행의 외화차입 조건과 같은 것으로, 앞으로 지방은행이나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에 기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는 『97년 상반기에 차입금리가 리보+2.5% 수준이었다』며 『IMF 이전보다도 좋은 조건에 차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낮은 금리에 돈을 빌려준 미국계은행은 기존 거래처나 앞으로의 거래 상대방을 의식, 이름이 밝혀지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남은행도 현재 캐나다계 은행으로부터 5,000만달러를 차입하기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협상중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힌 단계는 아니다』며 『차입 조건은 부산은행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방은행의 저금리 차입은 앞으로 다른 일반은행들이 외자 차입 조건을 결정하는데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빛은행은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바은행으로부터 1년 만기 자금 9,000만달러를 3개월 리보+1.65%로 차입, 지난해 리보+3.99%의 조건으로 차입한데 비해 가산금리를 1%포인트 이상 낮췄다. 그러나 IMF 이전인 지난 97년 7월 1년짜리 자금을 리보+0.3~0.4%로 빌렸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IMF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대만 금융기관인 카오슝 은행으로부터 1,000만달러를 6개월간 리보+0.98%에 차입, 6개월짜리 외화차입 가산금리를 1% 아래로 떨어뜨렸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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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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