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메시지(SMS)를 이용한 수능시험 부정 파문이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SMS 보관 방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이통사는 SMS 보관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자 SMS 보관 기간을 줄이고 일부 내용만을 보관키로 내부 방침을 변경하거나 이를검토중이다.
그동안 1주일간 6바이트(한글 3음절, 숫자나 알파벳 6자) 분량의 SMS를 보관해왔던 SK텔레콤[017670]은 향후 정부 가이드라인이나 여론 추이를 봐가면서 SMS 보관방침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한달동안 고객인 SMS 내용 전체를 보관해온 KTF[032390]의 경우 실무선에서 보관 기간 단축 및 보관 용량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48시간 동안 SMS센터에 전문을 저장해 놨다가 이를 백업센터에 넘겨 센터의 스토리지 용량에 따라 5∼7일간 보관해왔던 LG텔레콤[032640]은 이르면 다음주중 기간은 종전 그대로이지만 SMS 보관 용량을 6바이트로 줄일 계획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SMS 보관을 일절 안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국내 3개 이통사는 특별한 법적인 규정은 없지만 일차적으로 가입자와 요금 시비 등이 일면 증빙자료로 제출하기 위해 저장 용량과 기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모두 SMS 송수신 내역과 내용을 저장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기관 요청이나 스팸 SMS 신고를 받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으로부터 사실 확인을 위한 협조공문이 1주일마다 오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서 SMS를 모아둔다는 설명이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SMS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이 매우 한정돼 있는 데다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하더라도기록이 남는 등 SMS 정보가 악용되거나 외부로 노출될 위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서 SMS를 보관하지 않거나 보관용량을 줄이면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보관 장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이통사 입장에서는 밑질 게 없다"며 "SMS 관련 기록은 수사 등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최소한이라도 존재해야 하는데 여론이 너무 안좋아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