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 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남북문제 해결이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과 한ㆍ러 양국간 경제협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다자간 노력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러시아 대통령으로 복귀한 뒤 처음 열린 양국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 실질 협력 증진 등을 위해서도 북핵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에 한국과 러시아가 긴밀히 협력해 가기를 기대한다”며 “북핵 문제 해결이 남북러 가스관 및 철도 전력 연결사업과 극동 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한ㆍ러간 경제협력 강화에도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북한이 어느 시점에 가면 결심해야 할 때가 올 것이고 지금부터 다자간 협력을 하면 그 해결이 빨리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공동으로 노력해보다”며 “한반도의 안정에 러시아도 관심이 크다”고 답했다.
또 두 정상은 양국 간 인적 교류와 양국 진출 기업ㆍ파견 근로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양국간 합의된 사증면제협정과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 협상을 조만간 개시키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의 러시아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며 “수산업분야에 있어서도 수산 가공시설물의 투자를 늘려주면 러시아도 극동 어업(명태) 쿼터량을 늘려주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하는 한국어선의 명태 쿼터량은 4만톤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 날 APEC 공식일정에 들어가 21개국 정상들과 함께 ▦무역투자 자율화 및 지역경제통합증진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에 대해 논의한다. 9일에는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만난 후 APEC회의에서 식량안보에 대해 논의한다.
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