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기 대응단계부터 총기사용 검토"

"초기 대응단계부터 총기사용 검토"

12일 인천해경 소속 특공대원이 불법조업을 하고 있던 중국 선원의 흉기에 찔려 숨지자 해경이 갈수록 흉포해지는 불법어로 중국 선원에 맞서 총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경은 이날 특공대원 사망 직후 "단속경찰관의 안전확보를 위해 접근단계에서부터 함정과 개인이 소지한 총기를 적극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이와 함께 불법 중국어선의 해상 저항 의지를 꺾고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현재 6척인 대형함정을 15척 이상으로 늘리고 인력과 단속장비도 보강하기로 했다. 해경은 그동안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대해 경고방송에 이어 함정으로 어선을 밀어내는 방법을 써왔다. 이후 나포 및 압송을 위해 어선에 오르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중국 선원의 대항에 맞서 방탄조끼를 입고 가스총을 사용하는 정도다. 총기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긴박한 상황에서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현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인명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총기 사용이라는 극한 처방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해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나포,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하려던 인천해경 소속 특공대원 이청호(41) 경장이 중국선원이 휘두른 유리조각에 찔려 숨졌다. 이낙훈(33) 순경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하자 해경 직원들은 "흉기를 휘두르는 중국 선원들에게 언제까지 관용을 베풀어야 하냐"며 답답해했다. 한 시민은 "더 이상 아까운 생명을 잃지 않게 좀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매번 흉기를 들고 설쳐도 문제없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저러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해양경찰청 홈페이지는 불법조업 중국 어선과 선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네티즌의 글로 넘쳐났다. 한편 박석환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장신썬 주한중국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장 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 차원에서 어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겼고 극히 불행한 사태"라고 짧게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대책을 만들고 있는데 또 발생했다. 고민도 하고 대책도 마련했으면 하는데 쉽지 않다.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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