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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를 통해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일호(45ㆍ사진) 오콘 대표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3'에서 '뽀로로 신화'의 성공 비결을 예로 들며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을 비즈니스와 연계해 해외 시장에 유통시킬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뽀로로 아빠'라는 별칭이 익숙한 김 대표는 지난 1996년 애니메이션 창작 전문 스튜디오 오콘을 설립하고 약 1,000여편의 에피소드를 만들어왔다. 그가 제작한 국민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는 현재 전세계 127개 국가에서 방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애니메이션 창작을 기반으로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TV 시리즈로 시작한 뽀로로의 경우 주문형비디오(VOD), 영화, 장난감, 패션, 교육, 테마파크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뽀로로의 캐릭터 상품 매출은 국내에서만 8,000억원(2011년 기준)에 달한다. 현재 뽀로로의 연간 경제효과는 5조7,000억원, 브랜드가치는 4,000억원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이날 뽀로로 탄생에 얽힌 숨은 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뽀로로 캐릭터를 완성하기까지의 스케치 작업을 보여주며 "뽀로로의 2등신 몸매는 나와 닮은 캐릭터로 설정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김 대표는 "뽀로로는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담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쉬운 대사와 10% 느린 전개 속도로 구성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문화가 이끄는 경제-한류의 성과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김영민(43ㆍ사진)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완전히 망가져버린 음원 시장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노력이 지금의 SM엔터테인먼트를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카세트테이프와 CD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던 음원 시장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인프라의 발달로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당시 H.O.T와 S.E.S 등 이름난 아이돌 가수를 발굴하고 음반수입으로 회사를 꾸려오던 SM엔터테인먼트에는 이 같은 시장 변화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는 생존을 위해서는 시장 변화를 부정할 게 아니라 자신들이 변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존의 콘텐츠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상품을 개발해낸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신개념 콘텐츠를 유튜브(You tube)에 올려 아시아뿐 아니라 미주ㆍ유럽 등 전세계 국가에 퍼뜨렸다. 사업의 경계를 미리 그어두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이유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 결과 SM엔터테인먼트는 문화 한류를 이끄는 대표기업이 됐으며 소속 연예인들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ㆍ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국가와 캐나다와 미국 등 전세계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