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시에(사진) 모건스탠리 아시아ㆍ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가 “고령화 시대에는 저축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한국정부가 이를 주식 등 금융시장 투자로 유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에는 31일(현지시간) 아시아 경제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오는 2050년이 되면 평균 연령이 53.9세로 52.3세인 일본을 앞지를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전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민들은 투자위험을 극히 꺼려 자산을 은행 예금이나 미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심해 국내 주식시장이 해외자본에 크게 좌우되는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투자자들이 위험회피를 선호하는 것은 기관투자가들의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저축을 투자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에는 이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퇴직연금 등 다양한 투자시스템을 운영 중이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획일화된 운영과 제한된 투자선택 등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투자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기관투자가 기반의 금융시장은 급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