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당겨진 이번 옵션만기일(12일)은 챙겨야 할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가 힘들 것 같다.
공교롭게도 은행권의 단위형 금전신탁도 12일 처음으로 만기를 맞는 날이고 다음날은 총선일이어서 총선이후의 증시향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투자자들은 옵션과 단위금전신탁의 만기와 총선부담이 가져올 증시 충격에 대해 자못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10일 현선물의 급등과 선거를 앞둔 증시의 강세 전망에 따라 옵션만기에 따른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단위금전신탁의 만기도 증시에 충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옵션연계 매수차익거래= 지난주말 추정된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8,000억원 가량이며 이 가운데 옵션과 연계된 물량은 1,600억원으로 추정됐다. 신고되지 않은 물량까지 포함해 옵션만기일엔 3,000억원 가량의 매물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0일 선현물지수의 급등과 함께 콜옵션의 고평가가 이어지면서 매수차익거래의 기회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5월물로 롤오버(이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전 균(全 均) 대리는 『10일 나타난 콜옵션의 고평가가 만기일까지 이어진다면 옵션연계 매수차익거래 물량은 2,000억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이 정도는 무난히 소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10일 지수급등과 선물 저평가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2,350억원(오후 2시 30분 현재) 가량 쏟아졌다. 이에 따라 이날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500억원 이상 줄고 신규로 500억원 가량 늘어 약 7,000억원 가량을 나타냈다.
이밖에 일부 전문가들은 『옵션연계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대부분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부분 만기일에 청산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옵션과 연계되지 않은 물량은 롤오버될 가능성이 커 지난달 만기일 장마감때 겪었던 지수 폭락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업계 일부에서는 『옵션만기일이나 직전일에 지수가 폭락할 경우 매수차익거래 잔고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한차례 지수의 출렁임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위형 금전신탁 만기= 한편 지난 7일 금감원은 12일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의 단위금전신탁이 증시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달중 5조4,126억원 규모의 단위형신탁이 만기를 맞지만 주식편입액은 약 6,0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단위형 신탁은 폐쇄형이어서 만기가 돌아오면 모두 청산을 해야한다. 따라서 은행은 만기이전에 보유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12일 만기에 한꺼번에 주식을 내다팔아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10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