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도전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기술력과 품질면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 과감히 뛰어들었습니다』금산전자산업 최상기사장은 『벤처기업의 가장 큰 강점은 끊임없는 도전에 있다』며 자동차정비기기인 휠얼라인먼트 개발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휠얼라이먼트는 자동차의 바퀴를 정렬조절하는데 필요한 필수장비. 바퀴가 제대로 정렬되지 않으면 떨림현상이 나타나는 등의 이유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산은 지난해 78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신장률 100%를 기록한 잘나가는 벤처기업이다. 주력제품은 자동차 고장진단기인 하이스캔. 이 제품은 세계 160여개국에 수출되며 짭짭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엔지니어출신인 崔사장은 회사 설립때부터 자동차정비장비의 멀티미디어화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9월 한달여의 시장분석작업끝에 휠얼라이먼트 개발에 나선 崔사장은 이 제품과 자동차고장진단기 「하이스캔」을 양대축으로 새해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복안이다.
崔사장이 계획하고 있는 휠얼라인먼트의 올해 매출목표는 80억원. 지난해 11월 이미 카센터업주들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자동차정비장비의 멀티미디어 구현이라는 장기전략에 걸맞게 측정기능에다 네트워크정비정보제공기능, 전문가 진단기능까지 추가할 방침이다.
『3월께면 제품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제품의 절반가격인 1,500만원정도로 가격을 결정했지만 열악한 국내자동차정비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임대사업 위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매달 30대만 선착순으로 임대할 계획. 崔사장은 이미 10명의 카센터 업주의 신청이 있었다고 귀뜸했다. 외국제품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충분한만큼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벤처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것보다는 돈이 되는 제품을 선정하는 안목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崔사장은 높은 열정과 기술력이 있으면서도 고전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많은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어떻게 기술력을 높일까에만 고심하다 정작 시장에서는 인기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금산이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이유의 한 단면이다. (02)336-9333 【정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