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환경장관 손숙] 질곡의 가족사 딛고 '환경-여성' 어머니로

신임 환경장관에 임명된 중견 연극배우 손숙(55)씨의 인생은 드라마 그자체다.연극배우 출신으로 첫장관이 된 그는 최근 서울 정동극장에서 막을 내린 연극 「어머니」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孫장관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것. 孫장관의 어머니는 사업을 하다 영화배우 출신의 일본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소식을 끊은 아버지 대신 혼자서 자식들을 키워냈으며, 끼니조차 제대로 때우지 못하면서도 1년에 11번의 제사를 격식을 갖추어 지낸 양반집의 엄격함을 잃지 않았다. 그가 지난 93년 질곡의 가족사를 숨김없이 담아 써낸 자전적 수필집 「울며 웃으며 함께 살기」는 KBS TV의 드라마 「배우수첩」으로 방영돼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풍문여고 2학년때부터 연극에 대한 집념을 키워가던 孫장관은 고려대 사학과 3학년 때 만난 연극배우 김성옥(64)씨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그러나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성격차이등으로 평탄치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과는 배우와 연기자로 만났다. 金대통령은 공연때마다 찾아와 격려해줘 孫장관이 초대권을 보내기 시작했고, 金대통령은 꼭와서 구경했다는 것. 孫장관은 그러나 92년 대선당시 金대통령측의 지지연설 부탁을 간곡하게 거절했다. 배우가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것이 보기에 좋지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환경부 장관에 발탁된 것은 여성계에 대한 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찍부터 환경운동에 관심을 쏟은 점이 작용했다. 지난 93년 환경운동연합 창립과 함께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환경캠페인 사회를 도맡는가 하면 회원확장을 위한 광고에도 무료로 나섰고 지난 2월에는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孫장관은 『올해로 방송 10년째를 맞은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진행을 통해 사회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그녀가 각계 인사 37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사랑하는 친구- 손숙이 만난 사람들」의 출판기념회는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이었던 金대통령을 비롯해 김성수 성공회주교, 고 제정구 의원등 각계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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