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막 오른 사적연금 활성화

사망보험금 담보 연금 제공… 보험사 유사상품 잇따를 듯

신한생명 신개념 종신보험 출시

"고령화 대비 수준 높이기" 기대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종신보험상품이 출시된다. 공적 연금 역할론에 물음표가 찍힌 상황에서 이번 상품 출시가 사적 연금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생명은 '신한연금 미리 받는 종신보험'을 다음달 1일부터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상품은 주택연금과 유사한 구조로 피보험자 사망 후 유가족에게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을 연금 형태로 나눠 미리 본인에게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금수령 중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잔여 금액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하며 가입금액의 10%를 유족 위로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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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진단 확정시 혜택을 강화한 부분도 눈에 띈다. 특정 암이나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등 6대 질병으로 진단 받거나 합산장해지급률이 50%를 넘어서면 이후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또 25종의 특약을 통해 맞춤형 종합보장설계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가입 시점 당시 설정에 따라 사망보험금의 최대 30%까지를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게 했다.

5종의 할인 혜택도 제공돼 주계약 5,000만원 이상 가입시 최대 5.0%, 장기납입시 최대 1.0%, 장애인가족일 경우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월 보험료는 20년 납입에 주계약 가입금액 1억원 및 고액계약 할인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40세 남자는 23만9,590원, 40세 여자는 19만9,820원이다.

금융당국이 이번 상품 출시에 관심이 크다는 점에서 유사 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시중보험사 다섯 곳과 '사적 연금 활성화 대책'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관련 상품 출시를 논의했다. 당시 TF에 참여한 교보생명이 다음달 6일 의료비 보장 등을 담은 유사 종신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한화생명·KB생명·흥국생명 등도 이달 상반기 내로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부가 사적 연금 활성화에 기댈 정도로 고령 사회에 대한 우리 국민의 대비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퇴직연금 가입률(18.8%)과 개인연금 가입률(12.2%)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가입기간의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을 나타내는 국민연금의 소득 대체율 또한 40년 가입시 47%에 그쳐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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