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문사들 현금비중 늘린다

증시가 끝을 알 수 없는 폭락 양상을 보이면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문사들이 현금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은 무려 ***억원이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부추겼다. 개인들의 이 같은 순매도 규모는 지난 7월7일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전일까지만 해도 사흘 연속 3,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개인들의 변화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자문사들의 포지션 변화를 들고 있다. 기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 놓았던 자문사들이 이달 들어 급락장을 보이자 현금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시장상황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며 당분간 현금 비중을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김범주 에이스투자자문 상무도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고 레이크투자자문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브레인투자자문 역시 “글로벌 금융 시장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주식 편입비율을 낮추며 보수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브레인투자자문은 평소 10~15%에 불과한 현금 비중은 최근 25%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문사들이 현금 비중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사의 투자 성향상 급락장에서는 이익실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조정이 단기로 끝날 지 장기간 지속될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도 자문사들의 주식 비율 확대를 망설이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크투자자문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매도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받아줄 수 있는 국내 수급주체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현재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곳도 있다. 나홍규 인피니트투자자문 대표는 “이번 급락은 펀더멘털 보다는 유럽 문제에 대한 일시적인 불안감 때문”이라며 “유럽 정상들이 해결책을 내 놓으면 다음주 급등장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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