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헌법 부결 거센 후폭풍

유로貨 7개월來 최저…佛은 내각 개편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헌법 부결 여파로 유로화가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고 프랑스가 내각개편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환율은 유럽 통합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장중 한때 1.246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막판에 낙폭을 약간 줄여 1.246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6일 1.2394달러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1.2575달러에 거래됐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EU헌법 부결이 이미 예상돼 왔던 만큼 우려했던 유로화 급락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EU헌법 부결의 후폭풍에서 벗어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EU헌법 부결과 함께 독일과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의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이 유로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로버트 신체 애널리스트는 “EU헌법 부결에 따른 불확실성이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로화 약세는 이미 구조적인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각국은 프랑스가 내각개편을 단행하고 EU헌법 인준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사태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31일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의 경질을 포함한 내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 이어 1일 네덜란드에서 EU헌법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네덜란드의 투표 결과가 유럽 통합에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0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EU헌법에 대한 반대가 59%에 달하는 등 네덜란드에서도 EU헌법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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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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