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中 정상회담] 후 주석 압박 나선 美 의원들

'의회 지도자 회동'서 경제·인권·외교문제 등 불만 쏟아내

(위부터) 베이너 하원의장,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최고 수준의 영접을 받았지만 미 의원들로부터는 혹독한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국빈방문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의회의 주요 지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에 경제 및 인권, 외교 문제 등 다양한 불만을 품고 있는 미 의원들은 후 주석과의 만남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실제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지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일 백악관에서 마련한 후 주석 환영 국빈만찬에 초청 받았지만 불참했다. 이들은 후 주석과 이튿날 따로 만나기 때문에 만찬에 불참한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은 후 주석을 압박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 소속의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안보와 인권, 경제 문제 등에 대한 후 주석의 피상적인 약속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후 주석에게도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18일 지역언론에 출연해 "나는 워싱턴으로 돌아가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라면서 "그는 독재자이며 그는 그들이 택한 정부 방식을 통해 매우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당의 상원 원내대표임에도 백악관의 만찬 초청을 거부했다. 미 의원들이 중국 정부가 극도로 민감해 하는 류샤오보(劉曉波)의 수감 문제를 거론할지도 관심사이다. 댄 로러배처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을 민주국가의 지도자인 것처럼 환대한 것은 잘못됐다"면서 "미국은 중국 국민과 직접 교류해야 하며 중국인의 탄압자이자 살인자를 이처럼 존중해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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