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으로 이를 닦으면 치아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이원학(치과) 교수는 26일 “굵은 소금으로 이를 닦으면 개운한 느낌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금양치는 치아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굵은 소금의 경우 탁월한 연마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운한 느낌을 주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치아표면을 미세하게 갈아내 치아가 시리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약으로 동전을 닦으면 광이 나는 것도 치약성분에 연마제가 있기 때문. 소금 양치질의 경우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위의 치아 면이 잘 닦이지 않아 오히려 치약으로 닦을 때 보다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를 소금으로 닦기 원한다면 먼저 치약으로 닦은 후 소금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궈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치주염(풍치)에 소금이 좋다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닦아보면 소금의 높은 농도 때문에 구강 내에서 삼투압을 유발, 치아와 잇몸사이 조직액 등을 끌어내 잇몸의 붓기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은 일시적인 것이고, 결국 치주염의 원인이 되는 치석이나 염증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소금물로 과일을 씻거나 양치질을 하면 야채나 과일에 묻은 기생충은 물론 세균을 죽이고, 입 속이나 목젖에 붙은 세균을 죽일 수 있다고 믿는 것도 한계가 있다.
미생물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짠 소금물로 입가심을 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도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금물로 입가심을 하려면 우리 몸의 체액과 비슷한 농도의 싱거운 소금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소금 없이 살 수 없지만 효용성을 너무 맹신, 모든 곳에 이용하려 한다면 무리”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