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 유망주 이름값 못한다


올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만족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유망주의 절반이 지난해 주가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모두 총 4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다.


이중 삼성카드는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228.46%에 달해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30.76%, 151.9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이날 종가는 4만3,000원으로 지난해 주가 평균(5만800원)을 크게 밑돌았고 연고점(6만3,400원)에 비해서도 30% 이상 낮았다.

이마트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올 한해 각각 100.35%, 111.8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날 종가(25만500원)는 지난해 평균 주가(27만1,000원)보다 7% 이상 뒤쳐져 있다.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신규 점포 출점 제한 등 규제 이슈로 연초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올 한해 매출액과 영입이익, 순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상장사 중 현재 주가가 지난해 주가 평균을 밑도는 기업은 총 22곳으로 절반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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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연고점을 넘어선 기업은 삼성전자와 오리온 두 곳 뿐이었다.

현재 주가가 지난해 연저점 이하인 기업도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올 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39%, 97.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종가는 5만2,500원으로 지난해 연저점(5만6,900원)에 훨씬 못 미쳤다. 발전소 증설효과로 외형성장 기대감이 커졌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규제로 열요금 필요인상분이 적기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3만8,600원에 거래를 마친 네오위즈게임즈도 지난해 연저점(4만7,100원)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견조한 해외 매출성장세와 신작 게임 출시 기대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셧다운제’ 등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로 게임업종 투자심리가 악화된데다 ‘피파온라인2’, ‘크로스파이어’ 등 주력 게임의 계약 종료로 재계약 리스크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실적모멘텀이 뚜렷한데도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종목들 대부분은 실적 장세가 본격화될 경우 상승탄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하지만 투자심리가 완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하지만 반등장에서 소외된 종목들 대부분은 정부 규제 등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은 필요하겠지만 주가모멘텀이 뚜렷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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