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임상 실패 등 잇단 악재로 불신 확산·변동성 확대<br>종목별 차별화 장세 예상


셀트리온 매각 사태를 시작으로 알앤엘바이오 증시 퇴출, 젬백스 임상 실패 등 최근 제약ㆍ바이오주들이 잇단 악재에 직면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중소형주 장세 속에 성장 스토리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앞으로는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른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업종지수는 최근 6거래일간 9.53%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지수도 5.36% 동반 하락했다.

의약품업종지수는 올 들어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데다 개별 기업들의 돌발악재까지 불거지면서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부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은 호재성 공시를 서둘러 발표하는 등 업계 전반의 불신 확산을 차단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젬백스의 췌장암 3상 실패 여파로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던 셀트리온은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 완료 소식을 밝혔다. 당시 장중 5%까지 하락하던 셀트리온은 4% 상승 마감하며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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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견제약사 휴온스 역시 5일 최근 고점에서 조정을 보이자 벌침의 독(천연 봉독)에서 얻은 약물 후보물질 '휴베나주'의 임상3상 시험 완료 사실을 알렸다. 장중 4% 가까이 하락하던 휴온스 역시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인포피아도 같은 날 면역진단기에 대한 임상시험 성공 소식을 밝히며 6% 상승 마감됐다.

메디포스트 역시 최근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1ㆍ4분기 최대 실적 달성을 발표하며 주가 부양에 나서기도 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바이오주들은 불투명한 것들이 명백해졌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도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도 "지난달 이후 제약ㆍ바이오ㆍ의료기기 종목들은 밸류에이션 부담, 실적 부진, 임상 실패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조정을 받는 중"이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최근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기고 있는 종목은 서서히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종근당과 유나이티드ㆍ대웅제약ㆍ동아에스티ㆍLG생명과학ㆍ씨젠ㆍ한미약품 등을 추천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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