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실물센터 물건찾기 '하늘의 별따기'

신고느는데 되찾는것 1%미만최근 휴가철을 맞아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분실 물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각 유실물 센터들의 정보가 통합되지 않아 물건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요즘 각 유실물센터에는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은 분실신고가 접수되지만 분실 물을 되찾을 수 있는 확률은 1%를 밑돌고 있다. 이달 초 지방의 한 해수욕장에 피서를 갔다가 핸드백을 잃어 버린 김모(27ㆍ여ㆍ서울 서초)씨는 물건을 찾기 위해 각 유실물 센터에 수 없이 전화를 걸었지만 결국 허탕만 치고 말았다. 김씨를 더욱 실망시킨 것은 담당 기관들의 '연락처가 있었다면 주소지로 갈 수도 있으니 기다려라'는 무성의와 '다른 곳으로 알아보라'는 책임 떠넘기기 였다. 김씨는 "운 좋으면 찾을 거란 말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면서 "물건의 특징조차 묻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늘어나는 분실 물 찾을 확률은 1%이내 8일 서울역 유실물 센터에 따르면 유실물 접수는 평소 하루 15건에서 휴가철인 최근에는 최고 30건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건이 접수되는 경우에는 주인 찾기가 비교적 쉽지만 분실자 자신이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물건은 거의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 유실물센터 담당자는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하는 경우는 하루 50~60건이지만 이중 되찾는 것은 고작 5건 이내"라고 말했다. 지하철 왕십리역 유실물 접수 담당자도 "유실물센터에서 연락을 해주어 습득물을 찾아가는 경우는 있지만 분실 신고한 사람이 물건을 찾아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털어놨다. ◇성의 없는 운영과 난립 이 같은 현상은 우선 담당자들의 무성의와 함께 유실물 센터의 관련 정보가 통합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주요 기관의 유실물 센터를 보면 서울지하철은 노선별로 4곳이 있고 택시의 경우 모범ㆍ개인ㆍ업체 택시 등으로 구분돼 있다. 또한 철도는 40여 곳 이상의 역에서 유실물을 보관하고 있으며, 경찰은 각 지역 경찰서 방범계가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분실물 정보를 각각 따로 관리해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정확히 알지 못할 경우 분실물은 그야말로 '분실물'이 되고 마는 꼴이다. 잃어버린 곳을 기억한다 하더라도 습득자가 해당 유실물센터가 아닌 다른 곳에 맡기고 분실자는 해당 센터에만 문의할 경우에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실물정보 통합 필요 대부분의 유실물 센터 창고는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로 가득하다. 현재 서울 시경에 보관된 유실물만도 3,600여 점이 넘는다. 하지만 관련 기관이 정보 통합과 성의 있는 운영에 무관심해 민간 업체에서 운영하는 분실물 인터넷 사이트인 '로스트114(www.lost114.com)'가 부족하나마 유실물 정보 통합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경의 유실물 담당자는 "유실물 정보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용이 많이 들고 인력도 부족해 현재로서는 민간업체와 협조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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