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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리비아] 한국인 575명 잔류…26일 330명 대한항공 전세기로 철수

■ 우리 기업·주재원들 속속 탈출<br>육로 폐쇄등 최악 상황 대비… 청해부대 최영함 비상 대기<br>원·이수건설 등 현장 근로자 대부분 차량으로 국경 넘어<br>현지 장비·시설물 관리 위해 현대·대우는 최소 인력 남겨

리비아 사태가 내전 상태로 치달으면서 현지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도 대부분 철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장비와 시설물 관리 목적으로 건설기업 소속의 일부 주재원들은 현지에 체류할 방침이다. 25일 우리 정부에 따르면 이집트항공으로부터 빌린 전세기가 이날 리비아 트리폴리공항에 도착, 198명의 교민과 한국인 근로자들을 태우고 이집트로 탈출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전세기도 이날 오후 중간 기착지인 로마에 도착한 데 이어 26일 오전1시(현지시각) 트리폴리 공항으로 들어가 남아 있는 교민과 근로자 330여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외교통상부는 25일 오후 현재 리비아에 잔류 중인 우리 국민은 575명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리비아로 항해 중인 청해부대 최영함은 리비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를 대비해 인접 해상에서 비상 대기할 예정이다. 특히 청해부대는 전세기나 배편 또는 육로를 통한 철수가 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되면 직접 교민들을 수송할 계획이다. 정부의 교민수송 대책이 본격화하면서 현지 기업들과 교민들의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동북부 데르나 지역 원건설의 현장 근로자 39명은 지난 24일 육로를 이용해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한 데 이어 남아 있던 14명도 차량 3대를 통해 이집트 국경을 통과했다. 벵가지 소재 대우자동차판매 근로자 3명도 25일 현재 차량을 이용해 이집트로 이동하고 있다. 벵가지 인근 굽타에서 주택사업을 벌이던 현대엠코도 현장 직원 40명과 외국인 근로자 900명이 함께 버스와 트럭 등을 나눠 타고 리비아를 빠져나올 계획이다. 또 이 회사 트리폴리 지사 직원 11명은 이집트항공이나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철수하며 벵가지 연락사무소 직원 3명은 여객선을 이용, 터키로 이동 중이다. 한미파슨스 근로자 24명도 벵가지항에서 출발하는 터키 여객선을 타고 이동하고 있으며 현대건설도 트리폴리 지사 직원 일부와 가족을 항공편으로, 벵가지 송전선 현장직원은 배편으로 각각 철수시킬 예정이다. 리비아 남부 젠탄에서 대규모 주택사업을 벌이던 이수건설 소속 한국인 근로자 35명 중 13명도 24일 밤 차량에 나눠 타고 튀니지 국경을 넘었다. 회사 측은 현장 관리를 위한 필수 인력 7명만 남기고 나머지 15명과 제3국 출신 근로자 400여명을 이날 중으로 튀니지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리비아 남부 나루트 인근에서 대학 건물을 짓는 코스모 D&I의 한국인 근로자와 자위야에서 공사 중인 한일건설도 필수인원만 남기고 근로자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공사 중인 대형 발전소 공사 현장이 대부분 바닷가 외곽지역인데다 아직 경비가 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 상황을 보고 철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최소한의 필요인력이 남아 일단 현장을 유지한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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