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문 핵심 파악·비판적 사고력 중요"

출제지문 누구도 예상못해 평소에 독서 꾸준히 해야

과거 몇 년 동안의 수능 출제 경향을 보면 주로 문학이 어렵고 비문학은 쉽게 출제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비문학이 지문과 문항수도 많아지고 지문 내용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져 언어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읽기 영역의 과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2004년 수능에서는 근본적으로 독서 체험을 많이 한 학생이 유리하도록 지문을 선정하여 출제하였다. 지문을 꼼꼼하게 이해하고 그 결과를 다른 상황에 연결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문항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문 지문에서는 평소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철학지문이 출제되었다. 칸트의 사상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역사 진보의 원동력으로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까다로운 지문이었다. 그리고 사회 지문에서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으로 널리 알려진 킬트를 예로 들어 전통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오랜된 관습이 아니라 정치, 사회적 목적에 따라 형성되고 신화화된 것임을 보여주는 글이 제시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많은 수험생들을 곤경에 빠뜨린 것은 과학 지문이었다. 특히 평소에 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던 문과생들에게는 더욱 어렵게만 느껴졌을 만한 양자역학 이론의 독특한 성격을 조명한 글이 출제되었다. 마지막으로 예술 지문에서는 예술의 장르에서 쇠외되어 있던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 글이 출제되었다. 이상에서처럼 2004년도 수능 비문학 문제는 논리적인 글을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이해하여 다른 상황과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였다. 그렇다면 올해 수능에서의 비문학 지문과 문제유형은 어떠할까? 한 마디로 말한다면 작년 수능과 크게 달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비문학은 문학과는 달리 작품 선정범위가 너무 넓어서 그 누구도 지문을 예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위에서처럼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언어학 지문이 출제될 것이고 기본적인 출제유형들이 어김없이 나올 것이라는 정도이다. 비문학 고득점을 위한 출제유형 파악과 해결책을 제시해본다. 1. 제시된 정보 파악하기(사실적 사고 능력 파악) - 이 문제는 반드시 출제되는 문제이며 비문학에서 가장 일차적인 기본 문제이다. 글에 설명된 중심화제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거나 일부의 사실을 자신의 주관대로 해석했을 경우 정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꼼꼼하게만 읽는다면 충분히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이다. * 실전문제 보기 윗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은 것은? ① 지도는 인간의 의사 소통 수단 중의 하나이다. ②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도 사용 계층이 획대되었다. ③ 옛 지도는 주로 행정과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④ 과학 기술의 발달은 지도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⑤ 지도의 크기가 대형화되면서 다야한 주제도가 발달하였다.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먼저 각 선택지의 주어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중심화제가 무엇인지 주로 어떤 내용이 지문에서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선택지를 통해서 보면 일단 중심화제가 지도라는 것을 추리해낼 수 있다. 자 그럼 선택지에서 주어부를 확인해보자. ①에서는 지도 ②에서는 지도 사용 계층 ③에서는 옛 지도 ④에서는 과학 기술의 발달 ⑤에서는 지도의 대형화라는 주제를 표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지문을 읽어가면서 이와 유사한 주제가 나올 경우 바로 서술부를 확인해 간다면 짧은 시간 내에 정확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기 - 지문에 제시된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사례에 연결하는 유형이다. 제시되는 내용은 일반적으로 추상적이며 원론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먼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해한 내용과 맞는 사례를 선택지에서 골라내는 것 역시도 만만치 않다. * 실전문제 보기 다음 밑줄 친 부분의 사례로 가장 적절한 것은 ? 킬트의 사례는 전통이 특정 시기에 정치.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근대 국가의 출현 이후 국가에 의한 ‘전통의 발명’은 체제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통은 그 전통이 생성되었던 시기를 넘어 아주 오래 전부터 지속되온 것이라는 신화가 형성되었다. ① 인도 사람들이 아주 오래된 것으로 믿고 있는 현재의 카스트제도는 , 영국이 종교 지도층인 브라만의 지위를 공고히 하여 왕권을 약화시킴으로써 식민 통치 질서를 세우는 과정에서 변형된 것이다. ② 멕시코가 스페인에 점령된 후, 원주민 앞에 나타난 갈색의 성모 ‘과달루페’는 오래된 민간신앙과 서구 가톨릭간의 문화 혼합의 상징으로, 원주민 사회를 통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③ 남태평양의 트로브리안도 제도에서는 가치재로 여기는 조개 목걸이와 조개 팔찌를 선물 형태로 주고받는데, 이는 사회적 위세와 명예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④ 프랑스에서 교사나 지식인은 바흐의 ‘평균율 클람비어 곡집’을 선호하지만, 노동자나 상인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곡을 선호하는데, 이는 계층간의 문화 차이를 보여준다. ⑤ 1930~40년대에 나치는 유대인을 싫어하는 당시 유럽인의 뿌리깊은 정서를 이용하여 반유대주의 이념을 조직화하고 선전함으로써 독일 제3제국의 체제를 공고히 했다. 학생들이 어려워했던 작년도 수능 문제이다. 하지만 비문학의 정답은 지문에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밑줄 친 말은 앞 문장에 대한 부연설명에 불과하다. 밑줄 치지 않은 문장이 바로 답에서 요구하는 것이다. 전통은 특정 시기에 특정한 정치,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답은 너무도 쉽게 ①이 된다. 즉 카스트제도는 식민통치(정치적 목적)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우선 지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주체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밑줄 친 부분의 내용에만 한정해서 물어보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든 질문이 주제와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상황의 선택지에서 주제와 유사성을 띠고 있는 문항을 골라내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문에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3. 논지 전개 방식 (글의 서술 방식) 파악하기 - 이 문제는 글의 논리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글을 서술(쓰기)하는 과정을 알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 유형은 1에서 언급한 제시된 정보 파악하기와 더불어 비문학 문제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문제이다. * 실전문제 보기 (2002년 수능) 윗 글의 내용 전개상의 특징과 효과로 바르지 않은 것은 ? ① 화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주요 내용을 정리하며 끝을 맺어 주제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② 현상이나 사실을 설명한 뒤 그 내용을 간단한 용어로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③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여 이해를 쉽게 하고 있다 ④ 여러 관점의 이론을 비교하며 논의를 전개하여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⑤ 추상적인 내용을 익숙한 경험에 비유하여 설명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이 문제에서는 우선 설명문과 논설문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② ③ ⑤ 는 이해를 돕는 다는 용어로 볼 때 설명문이고, 나머지 ① ④ 주장과 설득력이라는 단어를 통해 논설문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선택지를 통해 글의 종류의 구분이 가능하면 답을 찾는데 더욱 수월하다. 그리고 각각의 중요한 단어를 표시하며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즉 ①에서는 주요 내용 정리 ② 에서는 간단한 용어로 정리 ③에서는 예 제시 ④에서는 여러 관점 비교 ⑤에서는 유추라는 것을 파악해서 염두에 두고 글을 읽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글의 종류와 글쓰기 방식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글의 종류가 설명문인지 논설문인지를 먼저 구분해야 하며, 그에 따른 전개방식(서술방식)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글의 종류에 따른 글쓰기 방식을 서론 본론 결론의 형태에 맞게 자세히 익혀둔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4.글의 주제 파악하기 - 이 문제는 형태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초기 수능 문제에서는 단순히 ‘주제를 파악하라’라는 단순한 문제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보기]의 지문과 연관지어 글쓴이의 의도를 추리할 수 있게 하여 한층 더 심화된 유형으로 출제되고 있다. 이 문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면 주제를 잘못 파악하는 순간 그 지문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틀릴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주의를 요하는 문제 유형이다. * 실전 문제 보기 윗 글의 관점에서 [보기]에 나타난 서인들의 행위에 대해 할 수 있는 말로 적절한 것은 ? [보기] - 광해군은 조선의 스물 일곱 임금 중에서 연산군과 함께 귀족들에 의하여 쫓겨난 두 임금 중의 한 사람이었다. 어느 의미로 보나 연산군과 나란히 조선의 대표적 폭군일 수 는 없는 왕이었다. 그런데도 그가 폭군으로 낙인이 찍힌 까닭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광해군이 자기를 추대한 북인들의 세력에만 일방적으로 기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광해군은 북인에게는 현군이었다. 그러나 그의 치하에서 정치 무대에 발을 붙이지 못하던 서인들에게는 바로 폭군 그것이었다. 서인이 정권을 쥐면서 광해군을 내쫓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① 백성을 대신하여 임금의 폭정에 항거한 서인들의 행동은 민본주의적 전통의 흐름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어. ② 비록 서인들이 성공했지만 충신불사이군(忠臣不事二君)의 정신을 위배한 것이므로 당연히 반역이라는 딱지를 피할 수는 없어. ③ 서인들의 행동은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었으므로 불가피한 정치적 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④ 백성들의 뜻보다는 귀족들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임금에게 반기를 든 것이므로 서인들의 행동은 반역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⑤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수용하지 않고 한 정파의 의견만을 좇은 임금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확실하므로 정당한 정치적 행위인 것 같아. 이 문제에서는 우선 질문을 잘 파악해야 한다. 윗 글의 관점에서 [보기]를 비판하는 것이므로 절대적으로 윗 글의 관점이 주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윗 글의 관점이란 이 글의 주제를 말하며 이 주제를 통해 [보기]를 비판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의 출제 의도는 [보기]의 내용 파악보다는 얼마나 정확하게 주제를 파악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의 주제는 민중의 뜻에 의해서 정치가 이루어져야 하며, 왕도 선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민본주의 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정답은 민중의 뜻에서 보기를 바라본 ④이 답이다. [보기]가 제시되어 문제가 어려워 보이지만 결국 주제만 파악되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은 우선, 첫 단락에서 무엇에 관해 글쓴이가 문제를 제기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왜냐하면 글에서 문제제기란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이고 글쓴이는 분명 나름대로의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락에서 글쓴이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간결하게 정리하여 강조하며 제시한다. 첫단락과 마지막 단락을 집중한다면 주제 파악 문제는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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