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은 역사 현대화 자금을 조달키 위해 「민자역사」의 개념을 도입했다. 민자역사는 철도청이 민간 사업자·일반투자자로 구성된 주식회사(출자회사)를 설립해 이 회사의 책임하에 건립한 역사를 말한다.다가오는 새 천년 한국 기차역사를 대표하게 될 민자역사건립사업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민자역사의 기대효과=철도청이 추진하고 있는 민자역사사업은 도시권 역사 현대화 및 편의시설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철도청은 민자역사를 유치함으로써 역무시설을 무상으로 취득해 역사 개량비를 절약하는 등 철도경영에 적지 않은 이익을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역사안의 각종 레저시설이 들어서게 돼 지역주민의 생활수준 향상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민자역사 건립에 참여한 기업은 유휴철도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며 국가사업에 기여한 만큼 기업 이미지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립현황=철도청은 지난 86년 영등포역 민자역사건립사업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4개역사건립을 마무리지었고 부평역 등 5개 역사를 건립하고 있다. 또 청량리 등 5곳은 해당 지자체와 인·허가를 협의하고 있고 노량진역 등 4곳은 사업주관자를 모집하고 있다.
영등포역사는 롯데쇼핑이 출자해 건립한 후 지난 96년 760억원을 투입해 증축됐다. 동인천역사와 부천역사는 지역상공인이 참여해 지난 89년과 올 2월에 각각 개관했다. 서울역사는 한화유통의 출자로 89년 완공됐다.
지난 92년 착공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부평역사는 대아개발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했다. 95년 착공해 오는 2001년 완공예정인 안양역사 건립에는 성일개발이, 97년 11월 착공한 왕십리역사 건립엔 청구 등 2개사가 참여했다. 또 수원역사와 대구역사는 애경유지와 대구지하철이 출자해 각각 오는 2001년과 2002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 청량리 성북 신촌 평택 용산 등 5개 역사는 해당 지자체와 인·허가를 협의중이고 노량진 광주 부전 목포 등 4개 역사는 사업주관자를 모집중이다.
철도청은 앞으로 매년 2개역 이상을 대상으로 민자역사건립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으로의 과제=철도청이 민간사업자 등과 공동으로 출자회사를 설립한 후 해당 지자체와 인·허가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도로 공원 등 공공시설 설치를 요구받는 등 이해관계가 상충해 공사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기업의 재무구조개선 압박 및 금융시스템 경색 등으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사업추진이 부진한 실정이다.
특히 국내 유통시장에 외국계 대형할인매장이 진출하는 등 유통환경이 변함에 따라 민자역사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어 투자자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