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 주가성적 가장 좋은 은행장은

올 한해 동안 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중 하나로 활용되는 주가 성적이 가장 좋은 은행장은 누구일까.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경영실적과 내년 경영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주가 측면에서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은행장은 황영기 우리은행장이다. 우리금융지주의 16일 기준 종가는 2만350원으로 지난해 12월30일 종가인 8천530원에 비해 138%나 급등, 9개 상장은행 및 금융지주사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황영기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자산의 80%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사령탑은물론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황 행장은 과감한 확장 정책을 구사하면서 올해 우리은행의 시장점유율을 많이 늘린 데다 우리투자증권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생기면서 우리금융이 은행업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말 119조원에서 올 3.4분기 말 135조원으로 늘어났다. 주가 성적 2위는 강권석 기업은행장으로 간발의 차이로 황영기 행장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국책은행으로서 대부분의 시중은행을 제치는 기염을 토해냈다. 기업은행의 16일 기준 주가는 1만7천50원으로 지난해 말의 7천260원에 비해 134% 나 급등했다. 강 행장은 기업설명회(IR) 등을 직접 챙기면서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은행이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기관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에게 홍보, 좋은 평판을 받았다. 증권가는 강 행장이 중소기업 경기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와 올초 중기대출을 확대하면서 우량기업을 선점해 놓은 것이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분석을내놓고 있다. 특히 강 행장은 기업은행 주가가 8천원대였을 때 개인적으로 사들인 주식 1만5천주가 배 가까이 오르면서 1억원 이상의 투자수익을 기록하는 행운도 누리고 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업은행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강 행장은 "정부 보유지분이 매각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밖에 없다"며 세일에 나서고 있다. 주가 성적 3위 자리를 놓고서는 신한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신한금융지주가 한발 앞서고 있다. 신한지주 주가는 현재 4만2천500원으로 지난 연말의 2만3천400원에 비해 81%의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과 이인호 사장,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 조흥은행 최동수행장의 합작 성적표인 셈이다. 국민은행의 주가는 7만1천800원으로 작년 말의 4만500원 대비 77% 올랐다.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여 큰 폭의 자산건전성 개선 효과를 일궈낸 강정원국민은행장에 대한 평가다. 외환은행은 작년 말에 비해 57% 상승했고 하나금융지주는 지주회사 출범과 동시에 신규 상장이 됐기 때문에 물리적인 주가 비교가 쉽지 않다. 한편 지방은행 중에선 전북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126%, 120%의 상승률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부산은행도 작년에 비해 7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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