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ot 이슈] LG 혁신 5년, 어디까지 왔나 <3·끝> "고객 중심 가치 집중" 구본무 주문이 뜻하는 것

고객이 원하는 건 최상… 1등 제품 키워라

"최상의 화질 '올레드 TV'올해 대중화 원년으로 만들자"

사내 포털 'LG-LIFE'서 직원 아이디어 수렴혁신 행보


"시장과 경쟁 환경의 변화가 매우 빠르고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변화의 현상만을 뒤좇기보다는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3월 임원 세미나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구 회장은 이어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고객에서 출발한 혁신만이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까지 감동을 주는 세밀함, 기필코 이뤄내고야 마는 철저한 실행력으로 최고의 고객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고객 중심의 가치'는 LG가 구현하는 모든 사업의 핵심 모토다.

대표적인 것이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다.

LG는 올해를 '올레드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원부(백라이트유닛)가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달리 자체 발광 소자로 색상을 구현하는 올레드TV는 현존하는 최상의 화질을 가진 제품이라고 불린다.

서비스 회사의 첫 번째 가치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듯 제조회사가 최상급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올레드TV는 패널 생산효율(수율)이 낮고 투입 비용이 높다 보니 판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이 올레드TV 시장 진입을 미루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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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올해는 고객 중심의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영역을 개척 중인 LG의 바람이 실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제품가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LG전자의 65인치 울트라 올레드 TV '65EC9700'의 출고가는 1,400만원이었지만 2015년형의 경우 1,2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이센스·스카이워스·콩카·창홍 등 중국의 메이저 TV 회사들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LG전자로서는 호재다.

시장의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결과적으로 파이를 키워 올레드TV의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내 임직원들의 활발한 아이디어 개진 문화도 결국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의견 수렴 과정이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은 지난 2013년 10월 문을 연 사내 포털인 'LG-LIFE'를 통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며 "'G3'에 적용된 레이저 오토 포커스,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케이블형 배터리 등은 모두 직원들 아이디어의 산물"이라고 소개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중장기적으로 계획한 일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시장 선도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강조했듯 LG는 회사의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차와 같은 미래 자동차 부품 사업과 에너지 솔루션 등의 차세대 성장 산업은 모두 LG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진출한 분야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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