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안정·조직혁신 등 중점 추진 전망/본사 슬림화 등 인사태풍 예고도「이계철사장의 한국통신호, 어디로 갈까.」
정부투자기관중에서 「사장하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소문난 한국통신사장에 이계철 전 정보통신부차관이 취임했다.
통신서비스시장에 경쟁도입이 본격화된 93년 이후 한국통신을 떠맡았던 조백제·이준 전사장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비운을 겪었다. 전임사장들이 추진했던 갖가지 경쟁대응 경영혁신방안들은 고질적인 한국통신 노사관계 탓에 제대로 정착된게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러나 신임 이사장은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우선 이사장은 한국통신 개혁이라는 과업 수행에서는 누구보다 적임이라는 평이다. 공직생활 30년 동안 줄곧 통신행정 외길을 걸어 한국통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구석구석 꿰고 있는데다, 「통신분야의 이회창」으로 불릴 만큼 대쪽같은 성품을 갖고 있는 까닭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 특히 노동법 개정안이 전격 통과되는 날 노사문제에 대한 문책성으로 한국통신사장이 전격 교체된 배경에서 신임사장으로 임명된 터에 이사장은 각종현안 처리에 「정면돌파」식의 정공법을 구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전임사장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노사안정, 조직 및 경영혁신, 인사 등 「뜨거운 감자」를 이사장은 어떻게든 손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한국통신 일각에서는 인사태풍, 능력있는 40대들의 전진배치, 본사조직 슬림화 등 대대적인 조직수술을 예견하고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사장 자신도 지난 29일 가진 취임식에서 『지금까지의 경쟁은 예선전에 불과하다』며 「결승전 감독」을 자임하고 나섰다. 또 『앞으로 정부의 보호막이나 프리미엄은 없다』며 위기론과 함께 강도높은 개혁의지를 피력했다.<이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