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서 길러낸 고학력 인력의 수준이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형편없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대학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 인사담당 책임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에서 본 한국교육의 문제점 및 과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국내 대학 졸업생들의 수준은 평균 26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육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10점 이하라는 평가도 25%에 달하고 90점 이상이라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대졸인력의 최대 수요자인 기업들의 입장에서 볼 때 국내 대학교육은 낙제수준을 넘어 완전히 실망스런 수준임을 의미한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인력공급과 수요의 불일치와 교육의 질적 저하라는 국내 대학교육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학교육이 양적으로는 엄청나게 확대됐지만 인력수요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공급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을 뿐 아니라 교육 내용도 글로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현실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낙후된 교육제도와 전근대적인 대학풍토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으로 인해서 절름발이 인재를 길러내고 그래서 취업난 속에서도 쓸만한 인재가 없다는 기업의 푸념이 괜한 말이 아니게 들리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대학교육의 질적 후퇴가 계속되는 경우 우리경제 성장과 발전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보화와 지식기반경제에서는 인적자원이 경제성장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적자원의 양보다 질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사람밖에 이렇다 할 자원이 없는 우리로서 인적자원이 수준이 형편없이 낮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교육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학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대학의 자율성 제고와 함께 실질적인 경쟁 촉진을 통해 세계 수준의 대학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다.
아울러 덮어놓고 종합대학을 지향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인정 받는 특성화 대학이 많이 생기도록 교육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인력의 수요자인 기업들도 대학이 길러낸 인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대학교육에 수요자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장학금과 대학에 대한 기부활동 등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이 양성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기업이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그나마 대졸자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만큼 낮은 것은 재교육 재훈련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결국 기업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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