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신업계 '업무효율 제고와의 전쟁'

KT·KTF 업무집중시간제, SKT 29/49 미팅룰, LGT 낭비제거활동

유·무선 통신업계가 `업무 효율성 제고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KT[030200]는 올 7월부터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함에 따라 임직원들의 근무 집중도를 높이고 시간관리 마인드를 조성하기 위해 1일부터 '업무집중 시간제' 시행에 들어갔다. '업무집중 시간제'는 대외협력이나 영업 부서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한 본사 및지역본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에 따라 KT 직원들은 업무집중 시간인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는 커피타임, 흡연, 사적통화, 업무와 연관성없는 인터넷 서핑 등을 해서는 안되며 결제나 회의, 부서별 전화 문화 등도 자제해야 한다. 이는 공기업 당시 `통신공룡'으로 불렸던 KT가 최근 전사적 경영혁신운동인 식스시그마 운동을 펼치는 등 민간 기업으로의 변신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회의시간 지연에 따른 회의 효율성 저하를 막기 위해 SK텔레콤[017670]이 도입한 '29/49 미팅 룰'도 눈길을 끄는 대목. 이는 회의가 길어지면서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폐단을 막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회의 주재자가 미리 회의 시간을 29분 내지는 49분 중 하나로 정해놓고 사전에회의 참석자들에게 회의에서 도출해야 될 목표나 주제 등을 공지, 정한 시간내에 회의를 마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SKT는 회의 진행자 및 참여자들이 잔여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29/49분 단위로 시간 설정이 가능한 전용 알람시계를 회의실 내에 비치하고 회의 시작 및 종료시간과 29/49분 유형을 표시할 수 있도록 회의실 문 앞에 회의 예약용 보드를 설치했다. SKT는 또 '스피드 경영'의 일환으로 품의서, 기획보고서, 정기현황보고 등 각종보고서를 한장으로 제한, 보고서 작성 시간 단축을 유도하는 '원 페이지 리포트'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KTF[032390]의 경우 일주일에 2번 있는 임원회의를 업무가 시작되는 9시 이전에마무리하고 9시 업무시작과 함께 팀별로 임원회의 내용을 신속히 전파하고 있다. KTF는 또 매주 수요일 오전을 '집중근무시간'으로 지정, 개인별 주요 현안 및미결과제를 집중 처리토록 하고 있다. 특히 수요일 오전 9시~11시까지 2시간 동안은 엘리베이터도 4대 중 1대만 운영해 직원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이 제도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치도 시행중이다. LG텔레콤[032640]도 '낭비 제거 활동'을 하반기 들어 본격화 하고 있다. 이 활동은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으로 남용LGT 사장이 사업부별로 추진현황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회의 전에 미리 시간을 등록해 놓으면 자동으로 회의 종료시간을 알려주는 타이머 워치(Timer-watch)를 회의실마다 설치해 불필요한 회의 지연을 방지토록 하고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회사 특성상 커뮤니케이션이 일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이에 대한 피로를 더욱 쉽게 느낀다"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집중적으로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 도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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