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이달의 IPO 기업-티케이케미칼

"글로벌 화학섬유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br>고수익 사업으로 10년 워크아웃 극복<br>폴리에스터 섬유·스판덱스 매출 안정<br>신규 설비 투자·신소재 개발에도 박차

경북 구미에 위치한 티케이케미칼 제2공장에서 스판덱스 원사가 생산되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코스닥상장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각오다. /사진제공=티케이케미칼

소홍석



"코스닥 상장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습니다"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티케이케미칼의 각오다. 소홍석(사진) 티케이케미칼 대표는 "폴리에스터 섬유와 스판덱스 등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신규 설비 투자 및 신소재 개발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화학섬유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금은 정상급 섬유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1999년만 해도 티케이케미칼은 힘든 나날을 보냈다. 1990년대 중반 세계 섬유 산업의 급격한 침체와 외환위기로 인해 1999년에 워크아웃 신청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것. 하지만 티케이케미칼은 지난 10여년 간 워크아웃이라는 고통을 차별화된 기술력과 높은 수익성, 전 임직원의 단결된 힘으로 극복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주력 사업을 재편하고 2008년 SM그룹에 편입되면서 티케이케미칼의 재무 구조는 급속히 안정되기 시작했다. 부채비율이 2007년 당시 자본잠식 상태에서 지난해말 기준 217.5%로 대폭 개선됐고 차입금 의존도도 2007년 374.4%에서 2010년 25.9%로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동종업계 평균보다는 다소 높은 비율이지만 주력 사업에서의 활황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의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티케이케미칼이 속한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세계 섬유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일시적 감소를 제외하고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1차 구조조정 이후 많은 섬유 기업들이 문을 닫았고 이로 인해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며 티케이케미칼, 효성 등과 같은 대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 실제로 대표적인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 원사의 경우,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9%를 기록해 기타 화학섬유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의 또 다른 주력제품 중 하나이자 '섬유의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높은 부가가치를 자랑하는 스판덱스 또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중요한 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1995년부터 2009년까지 약 146배의 성장을 이루었다. 업황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티케이케미칼은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폴리에스터와 스판덱스에서 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09년 말 기준으로 각각 21.8%와 10%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스판덱스 사업의 경우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과 함께 사실상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케이케미칼은 다품종 생산이 힘든 현재의 설비를 다품종 소량생산에 맞는 시스템으로 개선해 효성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던 고급형 스판덱스 원사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티케이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신규 설비 증설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스판덱스 생산량이 현재보다 2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스판덱스 시장에서도 1위 업체인 효성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케이케미칼은 또 제품의 뛰어난 품질과 차별화된 원가 절감 시스템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8,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티케이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약 8.1% 수준으로 국내 화섬업계 1위 효성을 비롯해 대기업 계열사인 웅진케미칼 등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회사 측은 그 동안 워크아웃에 처해 있는 기업의 한계로 인해 신규 설비 투자, 신소재 개발 등에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상장을 통해 대규모 설비 투자 및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와 함께 IPO를 통해 시장에 잔존해있는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외 시장에서의 티케이케미칼의 인지도 역시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공모가 4,500~5,000원…14·15일 청약
청약 가이드 티케이케미칼은 오는 2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오는 14~15일에 공모주 청약을 모집한다. 지난달 18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오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수요예측을 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3,960만주이며 이번 공모로 티케이케미칼의 상장예정주식수는 9,000만주가 된다. 일반공모 물량은 전체 공모주의 20%인 792만주이며 우리사주조합에는 전체의 5%인 198만주, 기관투자자에는 75% 수준인 2,970만주가 배정된다. 공모 후 1년 간 보호예수 의무가 있는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전체 상장주식의 40%인 3,600만주에 이를 전망이고, 1개월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은 8.9%인 800만주다. 1주당 액면가는 500원이며 예상공모가는 4,500원~5,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782억~1,98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다, 티케이케미칼은 공모자금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신소재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시설자금에 342억원, 신수종사업추진에 94억원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화학섬유 제품은 제조원가에서 원재료비의 비중이 높아 국제유가 급등할 경우 수익성 악화 우려 ▦외화부채의 규모가 외화자산을 초과해 환율이 상승할 경우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가능성 등은 약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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