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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호선 매봉역을 지나던 지하철 안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마침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역무원 권순중(46)씨는 주변 승객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후 소화기를 꺼내 가슴 높이로 치솟는 불길을 진압해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단짝 친구인 박지현(16), 한수지(16) 양은 지난 8월 버스를 기다리던 중 정류장 건너편에서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119에 신고한 두 학생은 상담원의 지시에 따라 응급처치를 실시해 할머니의 생명을 구했다.
이 같은 ‘숨은 영웅’들이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에쓰오일 본사에서 열린 ‘2014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에 모였다. 에쓰오일은 권씨와 박양, 한양처럼 용기 있게 이웃을 구해낸 시민영웅 16명을 선정, 이날 시상식에서 상금 1억4,000만원을 전달했다.
수상자들 중엔 유기견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던 어린이를 구조한 김민수(36)씨,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려 직접 바다에 뛰어든 김충성(34)씨, 폭발위험이 있는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한 남궁윤(36)씨, 흉기를 든 살인 용의자를 격투 끝에 붙잡은 이대식(46)씨 등 위험도 기꺼이 무릅쓴 의인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날 시상을 맡은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선 여러분들이 이 사회의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어왔다.
나세르 알 마하셔(왼쪽에서 네번째)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와 ‘2014 올해의 시민영웅’ 수상자들이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에서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에쓰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