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뷰티 첨병 브랜드숍 세계를 홀리다] 홍콩시장 삼킨 K뷰티 공통분모

자연주의, 촉촉한 보습, 다기능BB

홍콩 화장품 시장은 랑콤 등 해외 상위 10개 브랜드가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편중된 시장이다. 홍콩 내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2011~2013년)는 6번째, 전체 화장품 수입액의 2%에 불과하다. 여러모로 한국 화장품 신규 브랜드의 진출과 안착이 녹록지 않은 구조다.

이 같은 홍콩 화장품 시장에서 최근 '코리안 뷰티(K-Beauty)'의 활약은 괄목할 만하다. 홍콩무역발전국 자료를 보면 지난해 홍콩 내 한국 화장품 수입이 지난 2012년 대비 43.6%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일본이 역성장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K뷰티의 선전에는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빼어난 품질로 승부수를 던진 더페이스샵·미샤·토니모리 등 브랜드숍의 활약이 한몫했다. 홍콩 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기본 인식이나 프리미엄 이미지는 프랑스·일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에도 고급 원료와 기술력, 합리적 가격을 겸비한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 홍콩 소비자가 두루 찾고 있다.


최근 홍콩 화장품 시장을 삼키고 있는 K뷰티의 공통분모는 자연주의, 촉촉한 보습, 다기능 비비(BB)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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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의 스킨케어용 '카렌듈라'와 '아이스 플라워' 라인은 자연주의를 내세우며 홍콩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 제품은 더페이스샵 창립 초기 국내 소비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현재는 중국 및 홍콩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측은 "홍콩은 자연주의 화장품이 인기를 얻는 초기 단계로 꽃 등 자연성분을 가미한 제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홍콩에서 월평균 매출 1억원을 달성하는 베스트셀러"라고 전했다.

홍콩 특유의 기후적 특징과 맞물려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은 제품도 있다. 홍콩은 연중 습하고 더운 날씨가 지속돼 대부분의 건물에서 에어컨을 과도하게 틀고 있다. 그래서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는 홍콩 20~30대 여성 사이에서 보습제품 수요가 높다. 달팽이점액질여과물이 함유된 토니모리의 고보습 크림 '인텐스케어스네일크림'의 인기는 이 같은 현상을 방증한다. 이 제품은 홍콩 내 토니모리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등 최근 1년 동안 토니모리 전 제품 중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촉촉한 수분 보습에 대한 수요는 마스크시트(얼굴팩)로까지 옮겨붙어 덩달아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샤의 '나이트 레볼루션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아이세럼' 역시 습한 날씨 때문에 국내보다 홍콩 시장에서 더욱 사랑 받는 제품 중 하나다. 미샤 관계자는 "홍콩 기후의 특성상 유분기가 많은 크림형보다 가볍게 발리고 흡수가 빠른 세럼이나 에센스형이 더 많이 팔린다"며 "국내에서는 영양감 많은 아이크림 제품이 인기가 높은 데 반해 홍콩에서는 아이세럼의 판매량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다기능 비비크림 역시 K뷰티의 주역으로 홍콩 화장품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대다수가 비비크림의 인기 덕분에 한국 화장품의 홍콩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고 평할 정도다. 한 가지 제품으로 피부 재생, 메이크업베이스, 자외선 차단까지 할 수 있어 간편함을 추구하는 홍콩의 젊은 직장여성에게 특히 인기다. 2004년 브랜드숍 최초로 홍콩 시장에 진출해 선보인 미샤의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은 홍콩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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