愼, 경제자치구 추진 禹, 국제 자유도시로
■ 제주
제주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신구범(60)후보와 현 지사인 민주당 우근민(60) 후보의 세번째 맞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1승1패 전적에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나이, 공직 경력 등에서 일치하나 성격, 업무추진 양식면에서 다소 대비되는 '정치적 라이벌' 관계다.
양 후보는 정책면에서도 총론에선 비슷하게 보이지만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감귤정책 등 각론에서 상반된 내용으로 팽팽한 정책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신 후보는 최근 발족한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일제 때의 '동양척식회사'와 같다고 비판하고 '도민이 바라는 국제자유도시'를 표방, "제주도가 주인이 되고 성장 과실은 도민에게 되돌려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행 국제자유도시특별법을 개정, 조세권을 가진 경제특별자치구가 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경제특별자치구 실현 방안으로 국가 경제권한의 제주도 이양,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의무화, 도민산업 구축, 글로벌리즘에 대응한 세계와의 직접 접촉 등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 우 후보는 국제자유도시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2011년 기준으로 도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목표로 잡고 '세계를 향한 강한 제주'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신 후보의 민선 1기 시절 부도 위기였던 제주도의 재정을 안정시킨 점, 컨벤션 센터, 월드컵경기장 건설, 서부관광도로 확ㆍ포장 등 대형사업을 마무리한 점을 비롯한 성과를 부각시키면서 자신의 민선 2기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위해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 첨단 과학기술단지 조성, 쇼핑 아웃렛 개발 등 7대 선도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투자유치 기획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벤처기업센터 건립, 생명 기술(BT) 및 정보기술(IT) 육성, 재래시장 특성화 등을 통해 오는 2011년까지 9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탁월한 논리를 갖췄다는 평이다. 지난 99년 축협중앙회장 시절 축협 통합에 반대하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회의장에서 할복을 시도한 사건이나 육군사관학교 4학년 재학중 현재의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중퇴한 일화는 단적인 사례다.
우 후보는 친화력과 포용력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육군 간부후보생 과정을 거쳐 임관한 뒤 소령으로 예편했다. 외유내강 형으로 무난히 도정을 이끌고 있다는 평과 '무사안일'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엇갈리며 최근 '집무실 성추행' 논란 사건으로 도덕성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