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영국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4일 최고위직인 이사장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했다.
로열 오페라와 로열 발레의 무대인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이날 오는 8월 은퇴하는 현 이사장 콜린 사우스게이트 경(卿)의 후임으로 주디스 메이휴 여사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런던 대학 버크벡 칼리지 (Birkbeck College)의 학장으로 있는 메이휴 여사는 내달부터 오페라 하우스 이사회에 참여한다.
뉴질랜드 태생인 메이휴 여사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고 자부하면서 “이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화기관들중 하나와 새로운 방향에서 정력을 쏟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녀는 또 “뛰어난 역사를 지닌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현재 놀라운 르네상스를 맛보고있다”고 강조했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최근 홀로코스트 드라마 `소피의 선택`을 무대에 올려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공연은 작년말 다른 많은 오페라단들이 슬럼프에 빠져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으로 이미 개막전에 예약 표가 모두 동나는 기록을 세웠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